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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오페라 읽어주는 귤쌤]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오페라에 대해서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오페라 라는 뜻은 작품이라는 의미의 opus 의 복수형, 그러니까 '작품들'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피아노 소나타나 교향곡 등, 여러 클래식 작품에서 접하는 Op.1 그러니까, 오푸스 넘버는
해당 음악가의 각각의 작품 번호라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작품이 만들어진 순서대로 숫자가 붙여지는게 아닌
출판된 순서로 작품번호가 열거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출판사의 갑질]은 [음악사 읽어주는 귤쌤]에서 언젠가 다시금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와, 오페라는 오푸스의 복수형, 작품들 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개의 성악곡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 것을 말하며,
이야기 중심의 레치타티보와 감정표현 중심의 아리아가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형태의 복합 예술작품이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오페라 = 막장드라마 입니다.

오늘날에는 TV나 유튜브, 넷플릭스처럼 여가시간을 보낼 수단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베네치아 산 카시아노 극장에서 오페라가 처음 대중앞에 등장한 1637년,
즉, 17세기 이전의 사람들은 특별히 놀고 즐길만한 꺼리가 많지는 않았기에

오늘날의 드라마, 영화, 뮤지컬과 같은 오페라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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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막장 주인공들]
로미오 몬테규
줄리엣 카풀렛

[들러리들]
티발트 카풀렛
(줄리엣 약혼자일뻔 했던) 패리스
로렌스 수사

오늘의 오페라 읽어주는 귤쌤 첫번째 이야기는
14세 금사빠 소년과 소녀의 금지된 사랑, 피 튀기는 칼부림이 넘나드는 5일간의 사랑과 전쟁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알고있다고도 할 수 있는 '원조 고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달밤, 발코니 위에서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하는 줄리엣이 사실은 베란다 위에 서 있었다는 점과, 
우리의 로미오는 자신이 사랑하는 '로잘린'을 보기위해 혹시나해서 참여했던 카풀렛 가의 파티에서 줄리엣에게 뿅 갔다는 것과,

그런 로미오를 보고, 부모의 원수 집 아들이였고, 앞으로 원수 본인이 될, 로미오의 구애에 단번에 승락하는 줄리엣.

이 모든 사건들은 '첫째날' 하루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왜 오페라가 막장드라마인지 이해되시나요? 계속가봅시다.

 
'둘째날'
역시나 오늘도 또 두 가문이 싸움이나 티발트 카풀렛은 로미오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이를 회피하던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가 대신 발끈하다, 그만 티발트에게 죽고맙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우리의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촌인 티발트를 그자리에서 죽여버리죠.
이 사건으로 로미오는 추방선고를 받게되고, 떠나기 전 줄리엣과의 하루밤을 더 지내면서 둘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셋째날'
로미오는 유배지로 떠나게 되고, 줄리엣은 부모님의 결정에 의해 패리스와 내일 결혼하게 됩니다.
이 날,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로렌스 수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2일간 혼수상태에 빠지는 약을 구합니다.

'넷째날'
결혼식 전날 밤에 줄리엣이 약을 먹고 죽었다고 생각한 가족들이 줄리엣을 묘소에 안치한다.
이와 동시에 로렌스 수사는 줄리엣의 이야기를 로미오에게 전할 전령을 보내지만,
편지는 전달되던 중 그만, 로미오가 추방당한 마을의 전염병 격리로, 로미오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만들은 로미오가 돌아오게 됩니다.

'다섯째날'
줄리엣 곁으로 가려는 로미오와 그를 방해하는 패리스백작, 로미오는 자신을 방해하는 백작을 죽여버리고 줄리엣이 안치되어 있는 옆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깨어난 줄리엣은 독약을 먹고 죽은 로미오를 보고 그의 칼로 자살합니다.
이런 두 자녀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나서야 몬테규와 카풀렛은 마침내 승자없는 화해를 하게됩니다.

 

참 다이나믹한 우리의 중학생들, 어떠신가요?

좀 다른 시선으로 비추어지시나요?

그렇다면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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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살펴보시고 한글 번역본이 자막으로 나오는 영상을 달아놓았습니다.

오페라는 음악적인 기교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 흐름을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지만이,

성악가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음악적 기교들에 한껏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외국어로 이루어지는, 주로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지는 고전 오페라를 감상할때에

쉽게 지루해지는 이유는 스토리가 낯설거나 언어의 장벽에 재미있는 요소가 전달되지 않기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누군가 한국식 오페라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김치싸대기를 때리는 소프라노의 아리아와 연기못하는 잘생긴 아이돌이 발연기를 하는 레치타티보, 

좀 더 한국고전스럽게 변강쇠 등과 같은 이야기로 오페라를 만들었다고하면 과연 재미가 없을까요?

 

사실 오페라의 본고장에서는 이같은 느낌으로 오페라를 접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바라보는 시선보다 더 많은 요소에서 편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과거의 '대작'이라 할 유명 오페라들은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공부하여' 감상할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있기에

 

오페라 읽어주는 귤쌤이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오페라하우스에 나들이를 떠나고자 합니다.

 

더이상 오페라라는 장르가 낯설지 않도록,

고급스러울땐 고급스럽게,

우스꽝스러울땐 팡팡 웃어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오페라의 매력에 푹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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