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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오늘의 음악은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Les pêcheurs de perles)> 中 신성한 사원의 깊은 곳에서(Au fond du temple saint)로 전해드립니다.

 

조르주 비제는 '카르멘'이라든지, '아를의 여인' 같은 작품들이 대중에게 친숙한 오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진주조개잡이>는 1863년, 그의 오페라 인생에서 인기가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대본의 영향도 있지만...), 작품 속 비제의 음악 하나 하나는 마치 각각 아름다운 진주알처럼 섬세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위 작품의 대본은 '미셀 카레'와 '유진 코몬', 2명이 담당하였는데, 당시 25세의 젊은 음악가였던 비제를 보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실에 (좀 더 공들여 대본을 만들지 못했던 것에) 후회했다고 전해집니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의 배경은 오늘날 '스리랑카'로 알려져있는 서남아시아의 고대 실론 섬(Ceylon)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진주조개잡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등장인물*

1. 나디르(남주인공, 조개잡이 어부, 테너)

2. 주르가(서브남주, 어부들의 수장, 바리톤)

3. 레일라(여주인공, 여사제, 소프라노, 소프라노)

4. 누라바드(브라만교 고위사제, 베이스)

 

*스토리*

진주조개 채취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어부들의 마을에

오래 전 마을을 떠났던 나디르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주인공인 레일라는 과거 나디르와 사랑에 빠졌었는데, 이를 놓고 친구였던 주르가와 삼각관계에 놓임으로써

그들의 우정은 금이가고 나디르는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나디르가 고향에 돌아오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레일라는 여사제가 되었는데,

사제가 되기위해서는 남자를 가까이 한적 없는 처녀이고,

남자를 멀리하여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정결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 대가로 정결을 상징하는 진주를 조공 받는다.

 

나디르가 떠난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나디르와 만난 주르가는 우정을 다시금 약속한다.

 

1년에 한 번,

여사제는 브라만교의 고위사제 누라바드와 함께 배를 타고 진주조개잡이 마을로 와서 기도를 해야하는데,

(여기서 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가기 시작하는...)

레일라가 탄 배가 해변에 도착하던 날,

 

연례에 따라 마을사람들 앞에서 베일을 쓴 여사제는 정결을 맹세하고,

그 목소리를 들은 주르가는 그녀가 레일라 라는 것을 직감하고 불타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레일라도 같은 날 기도 중 해변에서 고요히 들려오는 어느 남자의 노랫소리가 나디르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라는 금기.

그러나 둘의 관계는 금새 누라바드에게 발각되고, 정결을 잃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베일을 벗은 레일라와 함께 잡혀온 나디르를 보며 주르가는 배신감과 질투에 사로잡혀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화형식 직전, 레일라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그녀가, 오래 전 도망자 신세에 처했던 주르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소녀였음을 알아차리고(갑자기?) 이에 은혜를 갚고자, 마을에 방화(!?)를 일으켜 그 혼란을 틈타 레일라나디르가 도망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화재가 주르가의 계략이었음을 알아차린 누라바드와 마을사람들이 배신자 주르가를 둘러싸고 그를 죽인다.

주르가는 죽어가며(사실은 찐주... 헐... 비중봐...) 나즈막히 레일라를 향한 사랑의 고백을 내뱉고,

저 멀리 섬 밖으로 사라져가는 둘의 행복을 기원하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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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조개잡이의 테너는 보편적으로 리제로 테너(가벼운 음색의 테너)를 통해 바리톤과의 대조감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나디르와 주르가가 함께부르는 남성 이중창은 극적인 음색의 대조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끔 해줍니다.

 

한편으론 신비롭고, 한편으론 아름다운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

그들의 목소리에 한껏 빠져봅시다.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의 음악은 지난 시간과 이어 글라주노프의 작품으로 찾아뵙습니다.

 

여러분은 색소폰에 대해 어떻게 알고계신가요?

 

흔히 주변에서 색소폰을 선호하는 세대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개 Jazz와 같은 음악에서 조금은 끈적하고 섹시한 느낌의 색소폰을 상상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하지만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목관리드악기인 [클라리넷+금관악기]의 특징을 섞어, 클라리넷 특유의 다채롭고 넓은 음역과 주법에 금관의 농후하고 파워풀한 음색의 장점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형 악기입니다. 오히려 클래식에서 바라보는 색소폰은 부드럽고 가슴까지 전해지는 강한 울림의 힘이 있는 악기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18세기 말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제 1차 산업혁명은 기계적 방적기를 통한 수공업에서의 공정들이 공장화되는 것 뿐만아니라, 제철-금속, 철강 산업에서도 큰 진보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그것이 클래식음악 속에 금관악기(Brass)가 등장하게되는 큰 계기가 됩니다. 

 

색소폰은 1840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벨기에 출신의 악기 제작자인 아돌프 삭스(Adolphe Sax)가 만들었고, 그의 이름인 Sax 따 삭소폰-색소폰(Saxophone)이 되었습니다. 그는 브뤼셀에 있던 아버지의 악기점에서 일할 때부터 군악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리넷과 금관악기를 조화롭게 섞은 음색을 가진 악기를 만들어내고자 하였고, 그 결과 클라리넷의 음역에서 1옥타브 더 높여불기가 가능한 색소폰이 탄생하게 됩니다. 삭스의 악기 특허권은 1846년에 획득하였으나, 20년이 지난 1866년에는 만기되어 다양한 악기사에서 색소폰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음역의 색소폰일지라도 제조사나 제조 국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색소폰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이 형태들은, 제조사 고유의 제조에 관한 특허와도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가장 친근하게 접하는 알토 색소폰부터 다양한 크기로 변화하면서 테너 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 베이스 색소폰,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이조키를 사용하는 색소폰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색소폰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부터, 피콜로/플루트/색소폰(2)/클라리넷/오보에/잉글리시호른/바순/콘트라바순)

 

우리가 알고있는 플루트(Flute)라는 악기는 목관(木管)악기입니다. 나무로 된 관을 사용하는 악기라는 뜻이죠. 그런데 오늘날에 접하는 플루트는 나무로 된 몸통이 아닌 '금속소재'의 플루트를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니켈이나 은, 금과 백금, 그리고 합금 등의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는 플루트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하는데요.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소재가 금속제로 변경되었다면, 목관악기가 아니라 금관악기로 구분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소재를 변경하였어도 최초의 분류법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소리가 나는 원리에 있습니다. 목관악기는 플루트처럼 취구에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과 리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지고, 리드를 사용하는 방식은 홑리드(클라리넷)와 겹리드(오보에, 바순)으로 나누어집니다. 같은 이유에서 색소폰은 '목관악기'에 해당됩니다. 클라리넷의 리드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겹리드(Double reed, 2개의 리드 면이 서로 맞닿아 떨리는 형태)

이 원리들을 쉽게 접할 수있는 일상 속에서 생각해보자면, 우리가 식당에서 음료를 시키고 나오는 유리병 입구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소리가 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을 겁니다. 이것이 '플루트'가 소리를 내는 원리이고, 리드악기들은 얇은 나뭇잎을 입술에 가져다 대었을때 바람이 나뭇잎을 떨리게 하면서 진동이 생기는 것을 활용한 악기가 바로 리드악기가 되는것이죠.

홑리드(Single reed, 1개의 리드 면이 악기 본체에 맞닿아 떨리는 형태)

+ 플루트는 전통적으로 흑단나무(Ebony)를 사용하여 만들곤 했었습니다. 더불어 리코더의 구멍처럼 단순하게 긴 흑단나무에 구멍만 뚫어놓은 형태였죠.

 

흑단나무 플루트(Ebony flute of Irish style)

 

금관악기는 이에반해 마우스피스(Mouth-Piece)라고하는 작은 원형 취구를 통해 소리를 내는데, 목관과는 다른점이 악기 속에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느낌보다는, 입술을 강하게 쪼여서, 바람이 빠져나갈때의 입술의 떨림을 악기에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우리가 언젠가 어릴적 방귀소리를 따라하겠다고, 뿌뿌뿌 소리를 낼때의 그 입술진동이요!). 그래서 트럼펫과 같은 악기들에 손으로 조작하는 피스톤(Piston)이 있기는 하지만, 금관악기는 사실 입술만으로 모든 음계의 소리를 낼 수 있고, 피스톤들은 이 소리를 더욱 정확하고 선명하게 내도록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과거의 금관악기들을 살펴보면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에 대한 이유입니다.

 

호른의 마우스 피스(mouth-piece)

 

Mouth the externally visible part of the oral cavity on the face and the system of organs surrounding the opening More (Definitions, Synonyms, Translation)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여러분은 글라주노프라는 작곡가를 들어보셨나요?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사, 러시아 후기낭만의 지휘자로써 알려져있는 글라주노프는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던 프랑스의 피에르 상캉처럼 러시아 내에서는 유명하지만 이외의 국가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있지 않아 전공자들에게서도 생소할 수 있는 음악가 입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글라주노프가 사사했던 러시아의 음악가, 러시아 5인조, 그리고 작품 <세헤라자데>로 유명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 Rimsky-Korsakov)'는 많은 음악애호가분들께서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글라주노프도 림스키로부터 관현악법과 작곡법에 대해 공부하였기에, 이에따라 그의 관현악작품은 많은 면모에서 림스키 특유의 러시아식 오케스트레이션이 느껴지곤 합니다. 러시아 민족주의가 세상에 울려퍼지고, 무소르그스키를 포함한 러시아 5인조 (발라키예프, 보로딘, 큐이, 무스로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차세대 음악가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글라주노프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로 차세대 음악가들의 혜택중 하나는, 직전세대의 스승으로 부터 다양한 작곡법을 채득할 기회를 얻음에 있어서 각각의 장점들을 비교적 다채롭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림스키의 오케스트레이션 뿐만아니라 글라주노프는 발라키예프의 민족주의 음악에 대한 직접적 후계자였지만, 보로딘의 서사적 표현법,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성과 타네예브(Taneyev)의 작곡 기법 또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시대였던 프로코피예프나 쇼스타코비치같은 젊은 작곡가들은 민족주의의 뿌리를 잇는 글라주노프의 음악을 구식으로 간주하면서도 그가 사회적 혼란시기에 안정된 영향력을 가진 명성있는 작곡가로서 위치해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는 오늘의 음악은 글라주노프의 The seasons, 바로 러시아의 사계(발레) 중 3막인 '여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첫 시작이 겨울로 시작되어 가을하늘로 종결되는 이 작품은 1899년에 작곡되어 190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발레'를 위한 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이 악곡은 크게 4개의 악장과 후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막 : 겨울의 풍경

겨울은 서리, 얼음, 우박과 눈으로 둘러쌓여, 눈송이들은 춤추며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곧 두 개의 Gnome(장난꾸러기 작은 요정)이 들어오고 불을 피워 모든 눈꽃들을 사라지게 합니다.

 

2막 : 꽃으로 덮인 풍경

꽃의 요정, 마법에 걸린 새와 함께 봄의 춤을 춥니다. 태양의 열기를 느끼게되면 다 함께 허공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3막 : 밀밭의 풍경

태양의 빛과 따스함아래, 수레 국화와 양귀비는 빛납니다. 그들은 맘껏 춤춘 뒤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Naiads(개울의 여신)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물을 가져와 밀밭에 한껏 뿌리는 것으로 성장을 돕고 이에 옥수수의 정령이 추수 감사절을 기념하는 춤을 추고 있습니다. Satyrs(사티로스)와 Fauns(판)은 그들의 파이프를 연주하며 옥수수를 훔치려 시도하지만, Zephyr(미풍의 신, 제피로스)의 바람에 의해 옥수수의 정령들은 구출됩니다.

 

4막 : 가을의 풍경

계절의 정령들은 영광스러운 춤(러시아의 문화인 '가을 바캉스'의 별명)에 참여하여 가을 나무 잎은 그들의 즐거움에 축복의 비를 내려줍니다.

 

에필로그 : Sable(모래)의 하늘

하늘에 가득찬 별빛과 별자리들이 마치 모래알과 같이 반짝입니다.

 

 

 

발레의 줄거리는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 처럼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신비로운 상상으로 여러 정령들의 쑥덕거림, 그들과 함께 춤추는 세상을 꿈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의 음악은 19세기 낭만시대의 독일태생 프랑스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오펜바흐(1819-1880)의 자클린의 눈물을 전해드립니다.

 

이름에서 '바흐'라는 말을 통해 종종 바로크시대의 요한 세바스찬 바흐( J.S. Bach, 1685-1750)와 혼동하시는 분이 종종 있지만, 오펜바흐는 유대인인 '이자크 유다 에버레스트(Issac Juda Eberst)'의 아들로, 나폴레옹 칙령으로 인해 유태인의 가족성 변경을 요구받아 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오펜바흐가 되었기에, 우리가 알고있는 바흐 일가와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오펜바흐는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불려지기에 오페라나 지휘자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비교적 작은규모 혹은 가벼운 오페라인 오페레타는 뮤지컬의 모습과 많은 점이 유사합니다. 정확하게는 오페라에서 뮤지컬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태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호프만의 이야기>, <천국과 지옥 - (우리가 캉캉춤을 생각할때 항상 나오는 그 노래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에서 나옵니다)>과 같은 100여편의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작품인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에서 자클린은 실존인물입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자클린 뒤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를 지칭하는데, 그녀는 어릴적부터 두각을 드러내어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50장이 넘는 음반과 클래식음악의 거장으로까지 불렸으나, 25세 젊은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라는 불치병을 안고, 병이 악화되는 과정 속에서도 악기를 놓치않고 연주활동을 계속하다 28세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 이후 14년의 투병생활을 거쳤지만 끝내 42세에 생을 마감한 불운의 첼리스트였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오펜바흐는 19세기(1819-1880)의 음악가입니다. 그런데, 그의 사후 65년 후 미래에 태어나게 될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걸까요?

 

사실 이 작품은 오펜바흐의 유작(遺作)입니다. 정확하게는 오펜바흐 젊은 시절의 고뇌와 슬픔을 담은 여러 애절한 곡 중 하나가 이 작품이었는데, 독일의 첼리스트인 토마스 베르너(Tomas Werner, 1941~)가 미발표된 이 악보를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어 동시대를 살았던 첼리스트인 자클린의 이름을 붙여 연주하는 것이 '자클린의 눈물'이 세상에 알려지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양사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친근하게 접하는 음악작품의 제목이 작곡가의 의지에 의해 붙여졌다기보다는 제3자, 정확하게는 출판사의 마케팅과 맥락적인 측면에서 인위적으로 부여된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대부분은 가사가 없는 기악작품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등장하게 되죠. 쉽게 별명을 붙여 마케팅을 하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일례로서는 베토벤의 교향곡들 중,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있는 교향곡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과 같은 것들이 모두 베토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판사로부터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베토벤이 직접 제목을 남긴경우는 많지않은데, 그 중 하나는 교향곡 3번인 <보나파르트 에로이카(영웅)> 일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훗날 <베토벤의 음악과 경제>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의 귤상자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여러분께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를 전해드립니다.

 

바로 어제 2020년 7월 6일을 일기로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였습니다.

 

그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9살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고프레도 페트라시'에게 트럼펫과 작곡, 합창곡, 지휘를 배웠는데 약 13세의 나이가 되어서 정식으로 음악 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그는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어려운 청년기를 보내다 오랜 음악공부와 전쟁 경험을 배경으로 딛고서 놀라운 수준의 영화음악을 1961년 33세때부터 작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50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 대표작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작품 제목만으로도 그의 OST가 너무나 쉽게 연상되기에, 한편으론 거장의 빈자리가 매우 안타깝습니다.

파시스트 (The Fascist, 1961년)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년)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년)
석양의 무법자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년)
시실리안 (Le clan des Siciliens, 1969년)
1900년 (Novecento, 1976년)
올카 (Orca, 1977년)
엑소시스트 2 (Exorcist Ⅱ: The Heretic, 1977년)
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 1977년) - 아카데미상 후보
새장 속의 광대 (La Cage aux Folles, 1978년)
괴물 (The Thing, 1982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년)
미션 (The Mission, 1986년) - 아카데미상 후보, 골든 글로브 수상
언터처블 (The Untouchables, 1987년) - 아카데미상 후보, 그래미 수상
시네마 천국 (Nuovo cinema Paradiso, 1988년)
햄릿 (Hamlet, 1990년)
벅시 (Bugsy, 1991년) - 아카데미상 후보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년)
사선에서 (In the Line of Fire, 1993년)
폭로 (Disclosure, 1994년)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1994년)
롤리타 (Lolita, 1997년)
미션 투 마스 (Mission to Mars, 2000년)
말레나 (Malèna, 2000년) - 아카데미상 후보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2015년) -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귤상자 읽어주는 귤쌤, 오늘의 음악은 <영화음악>이라는 주제로 설명을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영화음악은 타 음악 장르와는 다른 특별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와의 '직-간접적 관련성'입니다.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 안에서 해당 곡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요소들을 함께 해석해야지 작품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감독이 어떻게하면 장면을 효과적으로, 배우들의 감정표현을 들어낼지 화면의 앵글과 영상 촬영기법, 다양한 연출 소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암시를 하는 반면, 영화의 음악 감독은 이와같은 내용을 음악속에 녹여내고자 노력합니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의 거장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선율도 있지만, 영화음악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의 함축적 메시지 표현에 있습니다. 단순히 그저 선율이 아름답기만 해서가 아닌, 음악을 들으면 영화 전반의 스토리가 함축적으로 이해됩니다. 때로는 음악을 통해 주인공이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들, 공포, 두려움, 희망, 기쁨과 같은 비언어적이거나 추상적인 것부터 넓게는 영화 전반에서 음악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관객들의 가슴 속에 조용히, 하지만 강렬하게 전해지죠.

 

아래는 영화'미션'의 해당 음악 삽입구간 클립입니다. 구간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합시다.

 

<파트1-남미 오지로 떠난 선교사인 '가브리엘 신부'는 원주민 과라니족과 접촉하기 위해 '기대와 걱정'을 함께 갖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파트2-신부의 오보에 선율과 동시에 (1:30) 구구궁.. 하는 낮은 베이스 드럼 효과음이 원주민들의 긴장감 어린 발걸음과 심리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에 두려움에 신부는 점차 빠르게 오보에를 연주합니다.>

 

 

<파트3-연주가 단절되고, 그의 시도는 조심스러워집니다. 하지만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다시 연주(소통)하고자 노력합니다.>

 

 

<파트4-과라니족은 처음에 오보에를 부수지만 이후 오보에를 어떻게든 수리해보려 하는 모습을 통해, 영화 전반에서 원주민이 선교사로 부터 받는 반감과 이후 우호적인 관계가 될 것을 암시합니다.>

 

 

<파트5-오보에가 부수어졌지만, 가브리엘 선교사의 오보에 선율은 BGM으로 깔리면서 그의 활동이 계속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영화 '미션'에서 '오보에'라는 악기는 '고도화된 문명'과 '평화적인 소통'을 동시에 의미하는 상징물입니다. 이러한 매개체를 통해 원주민들은 말이 통하지 않았던 선교사를 단순한 두려움으로부터 마음을 열게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영화 전반의 전개와 음악이 너무나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클립에서도 처음에는 선교사를 적대시 하던 원주민들이 오보에(문명+소통)를 부수어버리지만, 끝내 오보에는 수리되어 다시금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원주민을 만나고 두려움에 있는 주인공이 겁먹어서 선율을 빠르게 연주하다가 결국 마주하는 모습, 이후로도 소통하고자 다시 오보에를 연주하는 모습, 음악이 단절되고 원주민은 오보에를 부수어버리지만 끝내 BGM으로 다시깔리는 멜로디를 통해서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영화 전반의 전개요소를 암시하는거죠

 

 

이번에는 가브리엘의 오보에 악곡 선율 그 자체를 분석해봅시다.

 

첫 도입부는 높은 고점에서부터 하행하는데, 다양한 장식음을 흩뿌리며 부드럽게 내려옵니다.

이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겠으나, 문명을 이룬 지역에서 온 선교사가 아직은 '낮은 땅', 영화에선 남미로 표현되는 문명적으로 낮은 원주민을 찾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장면과 분위기인데, 첫 클립에서 해당 도입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남미의 넓은 땅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촬영하는 장면이 연결됨에 따라, 광활한 대지에 부드럽게 내려온 선교사의 모습(접촉을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을 자연환경과 동시에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한번으론 안될 것 같으니, 두번 내려오잖아요. 다른 모양, 다른 방법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선교사 '가브리엘 신부'가 원주민을 처음 대면하는 장면<위 클립의 파트2>에서 삽입되는 구간의 선율입니다.

 

 

파란색으로 칠한 구간의 트릴부분, 라시라시 솔~ 해서 가는 이 음형은 선교사 마음 속의 '걱정과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주황색으로 칠한 구간은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으로 원주민들과 소통을 해보고자하는 선교사의 '기대와 상승의지'가 표현된 패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선 이 부분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원주민들이 연주를 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브리엘 신부는 계속 노력하여 이후 BGM을 통해  시-솔, 솔! 해서 테누토로 전개되는 깊은 6도 도약은 이런 기대가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죠.

 

+ 쓱 지나가는 팁 하나, 악보에 그려져있는 크레센도데크레센도를 눈여겨 보세요. 조심스러워져야할 때 줄어들고 의지를 표현해야할 때 강해지는 것을 통해,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음악작품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하고 보시면 소름이 돋는 음악 예술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위에서의 클립에서 등장하는 선율들은 각각 어떤 부분의 감정을 연주하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전체적인 씬을 감상해보신다면, 더 많은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은 영화가 주는 작품성과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런 요소까지 세밀하게 계획하고 신경을 쓴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또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우리가 함께 동일한 시대를 살아가며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오늘의 음악을 정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귤상자 오늘의 음악은 르네상스 세속음악 작곡가 아드리아노 반키에리(Adriano Banchieri, 1568-1634)입니다.

 

르네상스는 신본 중심의 인본주의가 싹튼 특별한 시기인데요, 이전 시대인 중세에 비해 비교적 활발하게 다양한 문명과 오락문화가 발전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반키에리의 동물들의 대위법은 교회절기 중 사순절 전야제인 카니발(Carnival, 사육제, 축제)에 불러졌던 노래입니다.

 

+ 그것 아시나요? 사육제(謝肉祭)의 뜻은 바로 "고기를 사양(거절)하는 기간" 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순절이란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에 달리기 전 40일의 고난기간을 뜻합니다. 교회에서는 이 기간때의 '금욕'과 '단식'을 중요시 여겼죠. 국교가 기독교였던 때인지라, 우리가 유교를 바탕으로 명절때마다 제사를 드리 듯, 그들도 이러한 교회의 지침에 따를 수 밖엔 없었습니다. 이상한건 이 과정 속에서 서구의 사람들은 "그럼 40일 동안 못할 성행위와 폭식을 미리 하면되겠네!"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친숙히 듣던 용어인 카니발, 사육제, 페스티발, 전야제가 시작되었죠.

 

 

 

 

 

나중에 다시금 서양음악사 르네상스편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아직 이 시대 조차 순수한 창작곡이란 존재하기 어렵던 시기인지라, 카프리치오가 끝나고 1:00 부터 시작되는 동물들의 대위법에 사용되는 '정선율(Cantus firmus)'로는 당대의 유명 세속선율인 "Fa-lalala~! Nulla fides gobbis similiter est zoppis, si squerzus bonus, bonus est, super annalia scribe" 라틴어 선율이 저음부에 확대된 형태로 깔립니다.

 

뜻은 "푸핡-깔깔깔~! (생각과 행동이 비뚤어진, 못 믿을만한)zoppis 같은 gobbis 녀석을 가까이 했다가는, 그래, 보너스로 네 인생도 훅갈껄. 가서 그걸로 자서전이나 쓰지그래."

입니다.

 

점잖고 진지해 보이는 저음부의 목소리가 저런 가사를 읇고 있다는게 꽤나 반전스럽지 않나요?

 

그 위에 얹어지는 대위적 성부로는 두플룸(Duplum, 2성부)에 babau 로 노래하는 걸 보아하니 '멍멍이' 같고, 트리플룸(Triplum, 3성부)에 miau 로 노래하는 걸 보니 '냥냥이' 같고, 콰드루플룸(Quadruplum, 4성부)에 Chiu~ 하는건 모르겠네요(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그 위에 마지막으로 5성부에는 (쿠쿠하세요~)Cucu 로 노래하는 걸로 '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곡은 온갖 동물들이 친구 잘못 둔 멍청이를 돌려까는 집단 다구리 음악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늘날 사람들보다 어떠한 규제도 없었던 수백년 전 사람들이 더 신나게 놀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귤쌤이 추천해드리는 오늘의 음악은 20세기의 프랑스 파리 태생 현대음악가인 프랑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 1899-1963)의 플루트를 위한 소나타입니다.

 

그는 16세의 이른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18세 때에는 아버지마저 잃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스승이었던 '리카르도 비네스'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풀랑크의 피아노 스승이자 정신적 멘토로서, 풀랑크가 음악과 작곡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며 그의 피아노 곡을 초연해 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게 됩니다.

 

더불어 비네스를 통해 '에릭 사티'나 '조르주 오리크'와 친분을 쌓게되었는데, 이것이 훗날 풀랑크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조르주 오리크는 풀랑크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길잡이가 되었으며, 풀랑크의 열정과 음악관과 오르주의 음악적 사상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오리크를 "나의 영혼의 참된 형제"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았던 곡 중 대표적으로는 "사티의 풍자적 성격을 지식인 계층의 민감한 잣대로 개조한 것" 이라는 평을 들었던 풀랑크의 곡 《세 개의 무궁동》이 있습니다.

 

 

 

 

오늘 귤쌤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풀랑크의 플루트를 위한 소나타는 1957년, 그의 나이 58세에 작곡된 실내악 작품으로, 비교적 그의 생애 후반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다 섬세하고 깊이있는 화성과 풀랑크 특유의 화려하고도 익살스러운 선율이 매우 특징적인 곡입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 Allegro Malinconico

2악장 Cantilena

3악장 Allegro Scherzando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형적인 빠름-느림-빠름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1악장의 빠르고 우울하게

2악장의 노래하듯이(Cnatabile와 유사, 성악의 느린 서정적 선율)

3악장의 빠르고 익살스럽게 의  3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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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실내악과 소나타의 빠르기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소나타(Sonata)라는 말은 울리다(Sonare)라는 어원을 갖고 있으며,

직역하자면 '도구를 울려 소리내는 곡', 다시말해 '기악곡'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대되는 용어로는 칸타타(Cantata) '목소리로 노래하는 곡', '성악곡'이 있습니다.

어원은 소리내다(Cantare)을 갖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용어 중 하나인

'노래하듯이'의, 칸타빌레(Cantabile) 역시 이 칸타레라는 어원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음악의 2악장인 칸틸레나(Cnatilena)도 같은 뿌리를 두는 프랑스어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왜 하필 소나타는 대부분 빠-느-빠의 구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전통은 바로크시대의 오페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페라의 시작에는 항상 '서곡(overture)'라는 곡을 연주합니다. 이 곡은 쉽게말하자면 영화에서의 '예고편(teaser)'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오페라 전반에 걸친 모든 핵심적인 멜로디가 짧은 시간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특징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페라를 감상한 이후에 듣게되는 서곡만으로도 그 오페라 전체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는 고전시대 '오페라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연주했던 연주자들의 회고록으로부터  "악보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서곡이 연주되었다."라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서곡'은 모든 오페라가 완성된 이후에 연주 바로직전, 즉석에서 짜집기하여 만든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낭만시대에 이르러서 서곡은 하나의 독립된 장르가 되는데요. 이 부분도 나중에 '서양음악사 오페라 편'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서곡은 일반적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이탈리아 풍의 서곡인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으로 구성된 형태, 프랑스 풍의 서곡인 느림-빠름의 2악장으로 구성된 형태입니다.

 

바로크 후반기, 고전시대에 이르러 이러한 서곡의 구조는 교향곡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키게 되고, 훗날 실내악과 소나타에서도 이 서곡에서의 빠르기 구조를 차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다양한 과학적 접근과 시대적 이유가 존재했는데, 이는 추후 업로드될 '서양음악사 교향곡 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일요일의 오늘은 전공생들을 포함한 다소 많은 분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음악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프랑스의 20세기 현대음악가 '피에르 상캉'입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대표작품이 오늘의 음악인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입니다.

 

해당 작품의 음악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프랑스 특유의 화려한 색체감이 뛰어나게 다가옵니다.

이 작품은 무조음악 또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예시 곡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넓은 플루트 음색기법들을 활용하면서도 고전스러운 강박 선율포지션과 살포시 넘어가는 싱코페이션 리듬형은

피에르 상캉의 음악적 섬세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에르 상캉은 1916년 프랑스 남부지역인 마자멧(Mazamet)에서 태어나 2008년 10월 파리에서 생을 마감할때까지, 프랑스의 작곡가, 피아스트, 지휘자로서 메시앙(Olivier Messiaen)과 뒤틸룩스(Henri Dutilleux)와 함께 프랑스음악을 선도하던 중요 대표음악가였으나,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음악가 중 한명 입니다.

 

그가 태어났던 마자멧 지역은 프랑스 특유의 아기자기한 붉은색감의 마을과 중세의 성인 카르카손(Carcassonne),

산과 산을 잇는 허공에 펄쳐진 거대한 구름다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Mazamet
the Mazamet foot bridge

 

상캉은 프랑스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하였으며, 1943년 로마의 Prix음악원의 작곡부문(the Conservatoire's Prix de Rome for composition)에서 우승하여, 이후 1985년 은퇴할 때까지 교수직을 맡았으며, 은퇴후 92세가 될때까지 23년을 더 살았지만, 그의 말년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으로 위태로웠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상캉은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였던 안드레 나바라(André Navarra)의 반주자로서 두드러졌었으며, 지휘자 피에르 드보(Pierre Dervaux)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포미에(Jean-Bernard Pommier)와 모차르트 4hands 협주곡의 녹음은 1960년대 발매와 동시에 극찬을 받았으나 현재는 단종되어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매력적인 화성과 선율 속에서 달콤한 커피 한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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