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상자]귤쌤의 음악상자 :: [귤상자]귤쌤의 음악상자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오늘의 음악은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Les pêcheurs de perles)> 中 신성한 사원의 깊은 곳에서(Au fond du temple saint)로 전해드립니다.

 

조르주 비제는 '카르멘'이라든지, '아를의 여인' 같은 작품들이 대중에게 친숙한 오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진주조개잡이>는 1863년, 그의 오페라 인생에서 인기가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대본의 영향도 있지만...), 작품 속 비제의 음악 하나 하나는 마치 각각 아름다운 진주알처럼 섬세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위 작품의 대본은 '미셀 카레'와 '유진 코몬', 2명이 담당하였는데, 당시 25세의 젊은 음악가였던 비제를 보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실에 (좀 더 공들여 대본을 만들지 못했던 것에) 후회했다고 전해집니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의 배경은 오늘날 '스리랑카'로 알려져있는 서남아시아의 고대 실론 섬(Ceylon)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진주조개잡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등장인물*

1. 나디르(남주인공, 조개잡이 어부, 테너)

2. 주르가(서브남주, 어부들의 수장, 바리톤)

3. 레일라(여주인공, 여사제, 소프라노, 소프라노)

4. 누라바드(브라만교 고위사제, 베이스)

 

*스토리*

진주조개 채취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어부들의 마을에

오래 전 마을을 떠났던 나디르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주인공인 레일라는 과거 나디르와 사랑에 빠졌었는데, 이를 놓고 친구였던 주르가와 삼각관계에 놓임으로써

그들의 우정은 금이가고 나디르는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나디르가 고향에 돌아오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레일라는 여사제가 되었는데,

사제가 되기위해서는 남자를 가까이 한적 없는 처녀이고,

남자를 멀리하여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정결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 대가로 정결을 상징하는 진주를 조공 받는다.

 

나디르가 떠난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나디르와 만난 주르가는 우정을 다시금 약속한다.

 

1년에 한 번,

여사제는 브라만교의 고위사제 누라바드와 함께 배를 타고 진주조개잡이 마을로 와서 기도를 해야하는데,

(여기서 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가기 시작하는...)

레일라가 탄 배가 해변에 도착하던 날,

 

연례에 따라 마을사람들 앞에서 베일을 쓴 여사제는 정결을 맹세하고,

그 목소리를 들은 주르가는 그녀가 레일라 라는 것을 직감하고 불타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레일라도 같은 날 기도 중 해변에서 고요히 들려오는 어느 남자의 노랫소리가 나디르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라는 금기.

그러나 둘의 관계는 금새 누라바드에게 발각되고, 정결을 잃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베일을 벗은 레일라와 함께 잡혀온 나디르를 보며 주르가는 배신감과 질투에 사로잡혀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화형식 직전, 레일라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그녀가, 오래 전 도망자 신세에 처했던 주르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소녀였음을 알아차리고(갑자기?) 이에 은혜를 갚고자, 마을에 방화(!?)를 일으켜 그 혼란을 틈타 레일라나디르가 도망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화재가 주르가의 계략이었음을 알아차린 누라바드와 마을사람들이 배신자 주르가를 둘러싸고 그를 죽인다.

주르가는 죽어가며(사실은 찐주... 헐... 비중봐...) 나즈막히 레일라를 향한 사랑의 고백을 내뱉고,

저 멀리 섬 밖으로 사라져가는 둘의 행복을 기원하며 막이 내린다.

 

---------------------------------------------------------

 

진주조개잡이의 테너는 보편적으로 리제로 테너(가벼운 음색의 테너)를 통해 바리톤과의 대조감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나디르와 주르가가 함께부르는 남성 이중창은 극적인 음색의 대조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끔 해줍니다.

 

한편으론 신비롭고, 한편으론 아름다운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

그들의 목소리에 한껏 빠져봅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