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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프랑스가 낳은 음악교사, 멜랑꼴리의 대표음악가 포레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파반느'입니다.

 

사실 포레의 파반느보다 라벨(Ravel)의 파반느가 "죽은 왕녀를 위한" 이란 수식어가 붙는 점에서 꽤나 많은 이야기나 대중성을 갖긴 합니다만, 오늘은 포레의 파반느에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반느는 르네상스 시대의 춤곡 중 하나로, 바스당스(basse danse)에서 대조적 성격으로 파생된 2박자와 4박자로 된 비교적 빠른 템포의 위엄있는 무곡입니다.

 

유럽문화권에서 춤을 매우매우 사랑한  두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과 '프랑스' 인데요.

 

대개 흥겹고 들썩들썩한 춤, 술집과 같은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넘치는 춤들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기원인 경우가 많으며

절도있는, 사교계에서 출법한 격식을 갖추는 춤들은 대개 프랑스 기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춤을 추는 계층이 서민인지 귀족인지의 차이입니다.

서민 계층의 춤이 위엄이 있을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때 직접적인 기원의 증거는 모르더라도

파반느는 귀족계층, 프랑스의 색이 묻어나는 춤곡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파반느는 16세기 후반에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영국의 버지널 음악이나 독일의 관현악 모음곡 등에서 이후도 계속해서 연주되어오다가 근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우선, 이 곡의 구조를 살펴보자면 ABACBA+Coda 형태로, 변형된 론도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론도([영]Rondo, [프]Rondeau)는 '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느 한 주제(대개 A 주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사이사이에 새로운 주제들이 삽입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 ABACA ( A / ? / A / ? / A)

2. ABACABA (ABA / C / ABA -> 이런 유형은 세부분 형식 Three part from으로 해석되기도 함 )

가 대표적이며, 아래와 같은 변칙 형태도 다수 존재합니다.

3. ABCBABDB ( ? / B / ? / B / ? / B )

 

어찌되었든, 고집스러운 한 주제가 반복된다는 사실은 악곡의 전반적 짜임에 있어서

큰 공통점이 되기에 우리가 음악을 감상한 이후, "우리 오늘 뭐 들었지?"라는 의문에

우리가 흥얼거리는 메인 선율로서 론도의 주제가 각인되기 쉽습니다.

 

작곡가에게 있어서도,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음악장치이구요.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음악작품의 주제 속 공통점-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하겠습니다)

 

오늘날처럼 youtube나 mp3와 같이 쉽게 음반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적에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작곡가들의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하면 음악이 오랫동안 관객과 청자들의 마음속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가?"

는 고민이었습니다.

 

쉽게 잊혀지는 곡을 만들고자하는 음악가는 없을것입니다.

 

음악가는 누구든지 자신들의 선율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와 감동, 시간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합니다.

목표가 그러하다면, 어떤 방법들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가지 전략과 장치, 방법들이 있었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형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음악작품을 구분지을 때에 '클래식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구분합니다.

 

+ 개인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실용음악'이라는 단어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실용음악이라는 뉘앙스에는 대칭어로서 '비실용-쓸모없는 음악'이라는 느낌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의 중심은 왜 우리는 '클래식'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음악을 접해보았습니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바이올린을, 플루트를 다뤄본 경험도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클래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죠. (학생 입장 : 왜 인진 모르지만... 그렇기에 많이들 잤지만.)

 

그래서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있어서는 참 낯설지 않은 표현입니다.

 

Classic 과 classic 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The Classic 은 18세기 1750~1810(20)의 고전주의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고,

classic 은 그냥 예전의 것, 과거의 문물 정도로 설명합니다.

 

사실 클래식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은 이 두 차이의 미묘한 경계를 이해하지 못한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 예시를 들어보죠.

 

모차르트(Mozart)는 클래식인가요?

베토벤(Beethoven)은 클래식인가요?

쇼팽(Chopin)은 클래식인가요?

바흐(Bach)는 클래식인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분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18세기의 고전시대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쇼팽은 낭만시대, 바흐는 바로크시대이기에

클래식에 해당하지 않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Classic 이 아닌 classic으로 우리는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이면 classic인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 4명의 음악가는 모두 클래식(Classic)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부터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되기에 다음 용어를 한번 살펴보시죠.

 

고전문학 / 고전미술 / 고전게임 등

 

우리는 생각보다 고전이라는 용어에 친숙합니다.

이들이 설명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그냥 '고전'이라고만 하면 오래된 서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의 기준은 명확하지는 않으며, 무조건 오래되었다고 '고전'으로 부르지 않는다. 보통은 시대가 지나서도 재평가되거나 계속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고전과 구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은 원시적이지만 다시 하더라도 재밌는 것이고 구식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 in AVGN]

 

과거의 것중 유의미한 것, 높은 가치, 고유한 가치로 받아드려지는 것들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고 Classic이라 설명합니다. 이중에서도 고전시대가 우리에게 전해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형식'의 완성이었을 것입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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