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 추천해드릴 곡 역시 귤쌤의 띵곡 중 하나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곡은 바로 포레(Gabriel Fauré) - 시실리안느(Sicilienne), Op. 78 인데요.
기본적으로 Cello & Piano 버전이지만, 오늘은 Flute & Harp 로 전해드립니다.
지난 멜랑꼴리의 대표 작곡가 중 한명이라고 말씀드렸던 가브리엘 포레는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피아니스트, 음악교사로서 카미유 생상스(대표작품 : 동물의 사육제)를 사사했던 음악가입니다.
파리 음악원의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모리스 라벨이라는 음악가를 길러낸 프랑스 음악의 기반을 다진 음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특별합니다.
사실 음악의 심장, 음악의 본고향 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다음으로, 제2의 심장이라 불리오는 도시가 바로 '파리'이니까요.
음악사를 공부하다보면,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음악을 이끌어가던 고전주의 시대, 그들이 음악의 중심지인 '비엔나'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있지만, 어째서 '파리'가 음악의 2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음악가? 라고 질문을 던져보면 쉽사리 그 기원을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낭만시대에 이르러서야 유럽전역에서 음악이 보급되고 부루주아의 등장, 봉건주의 해체 등과 맞물려 음악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유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 결론은 간단합니다.
프랑스의 왕들이 음악을 사랑했거든요.
프랑스 고유의 음악색을 가지고 프랑스로부터 배출된 음악가들은 적었을지언정, 유명한 음악가는 언제나 프랑스 왕실로부터의 연주초청을 받게됩니다. 비엔나가 모든 음악가들에게 열려있는 기회와 음악의 고장이라고 한다면, 파리는 왕실의 전폭적인 후원으로인해 인정받은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천국이었죠.
유럽의 각 나라들은 고유한 민족색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문화차이였으나, 현대로 오면서 많은 문물 교류로 인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민족색을 고집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죠.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민족색이라고 한다면 단연 '발레'와 '화려함'을 꼽을 수 있을것입니다.
이 두가지의 민족색은 귀족문화로부터 기원하는데, 더욱 궁금하신 분들은 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의 '프랑스' 포스팅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프랑스의 작곡가인 포레는, 그의 대표작으로 레퀴엠이 유명한데, 이 곡은 이후 기회가 될때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음악교사이면서 음악활동을 하는 뛰어난 작곡가로서, 교회에서는 오르가니스트로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들어내었으며, 주로 실내악과 가곡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해드리는 시실리안느(시칠리안느)는 이탈리아의 명소를 소개할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입니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를 말하지 말라!" 라는 괴테의 말처럼 '지중해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정도의 섬이다보니, 여행자들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아왔는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음악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칠리아를 방문한 수많은 음악가들은 그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기술해놓은 여러작품들이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유독 신비롭습니다.
가브리엘 포레 특유의 멜랑꼴리 화성과 물결치는 반주선율이 아름다운 시칠리아의 바닷가를 더욱 더 아름답고 갈망하도록 만듭니다.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챔버 첼로 영상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내일 올려드릴 작품인 포레의 '파반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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