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Debussy)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 [귤상자]귤쌤의 음악상자

 

 

 

오늘 소개해드릴 음악은 낭만시대의 끝자락, '프랑스 음악교육의 반발이 낳은 이단아' 드뷔시(1862-1918)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조곡)입니다.

 

베르가마스크는 드뷔시가 1890년경 유학하던 중 이탈리아의 베르가모(Bergamo)지방을 여행할 때 작품 명칭을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모음곡이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고전모음곡과 근대모음곡으로 분류됩니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고전 모음곡이란 일종의 '형식'입니다. 유럽 각국의 대표적인 춤곡을 악식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면,

근대 모음곡이란 낭만시대부터에 널리 성행하던 작품형태로 우리가 흔히 어떠한 '테마'를 두고 그것과 관련있는 대상들을 엮음으로서 완성되는 작품집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발레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음악들만

따로 묶어(OST처럼) 연주하는 것으로 근대 모음곡에 해당하고,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조곡)은 고전모음곡에 해당됩니다.

 

고전모음곡의 구조는

1. 독일의 춤인 알라망드

2. 스페인 춤인 사라방드

3. 프랑스 춤인 쿠랑트

4. 영국의 춤인 지그

 

라는 기본적 짜임에

미뉴엣, 가보트, 부레 등등과 같은 다른 춤들이 옵션으로 가감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낭만시대의 작품임에도

고전모음곡스러운 제목들을 빌려 작곡되었습니다.

이후 작품집의 제목들이 바뀌면서 표제음악의 성격을 띄게 되었지만 말이죠.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제 1곡 Prelude (전주곡)

제 2곡 Menuet (미뉴에트)

제 3곡 Clair de lune (달빛) ( ->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드뷔시 곡이죠.)

제 4곡 Passepied (파스피에) ( -> 초판 당시에는 파스피에의 이름이 파반느(Pavane)였답니다.)

 

전주곡은 음악사의 뿌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 형태이나 추후에 다루기로 하고,

미뉴에트는 3박자계 춤곡이고,

이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한 제 3곡 달빛은,

낭만시대 중 묘사적 성격을 강하게 띄는 대표작품 중 하나입니다.

파스피에는 3박계의 프랑스 옛날 춤곡입니다. (기회가되면 파스피에만 따로 다시 다루겠습니다)

 

 

이 작품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낭만시대의 귀족음악문화를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때는 약 300년전, 바로크시대가 도래했을 무렵,

음악은 귀족들의 소유물이었고, 그들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이는 감상자로서의 소유 뿐만이아닌 놀이로서의 '취미'생활로 음악을 향유하고 있었습니다.

귀족가문의 자제는 태어나 2-3살때부터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합니다.

지금처럼 다양하게 놀거리가 없었던 그들은 훗날 성장하여

유명한 음악가를 초청하여 감상하기도 하되, 그들로부터 작품을 헌정받아

귀족 본인이 직접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미술 회화가 바로, 프레드리히 2세(대제, 대왕)의 플루트 연주모습이죠.

그는 독일(당시 프로이센 왕국)의 왕인 동시에 뛰어난 플루티스트 이기도 했습니다.

 

회화를 보면, 중심에 곡을 연주하는 귀족(왕)과 우측에 궁정악사들이 있고,

이를 감상하기위해 모인 다른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연주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응접실' 이고, 19세기 프랑스어로 이곳을 '살롱(Saloon)'이라 불렀습니다.

따라서 귀족문화의 고유성이 바로 이 '살롱뮤직'으로 들어나게 됩니다.

청중들은 연주자와 친분이있는 경우가 많았고, 친구인 경우도 많았어서

매우 밀착된 공간에서 교감하며 함께 음악을 즐기고 노는 것이었죠.

이에 관련된 낭만시대 인물로는 슈베르트와 쇼팽 등이 유명합니다.

(살롱뮤직과 관련있는 재미있는 가쉽인 슈베르티아데와 쇼팽의 피아노 이야기는 추후  다루는것으로..)

 

아래의 영상은 살롱뮤직의 전형적인 모습이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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