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솔로이스츠는 줄리어드 음대의 강효교수가 1995년 창립한 현악 오케스트라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확실한 실력이 있는 오케스트라여서 음악적 표현이 정말 멋집니다.
피아졸라의 사계.
정확한 이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Four Seasons in Buenos Aires>라고도 불리며
다른명칭으로는 <항구의 사계>라고도 불리옵니다.
위에서 영상으로 들으신곡은 그 사계 中 여름에 해당되는 곡입니다.
이 사계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작곡자인 "Astor Pantaleon Piazzolla(아스트로 피아졸라)" 에 대해서 끄적여보겠습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탱고 작곡가입니다.
그는 그 자신만의 독창적인 탱고 스타일을 만들어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주도해왔습니다.
출생은 1921년 3월 11일에 태어나 1992년 7월 5일까지 약 71년을 살아왔으며,
1992년 《다섯 개의 탱고 센세이션》을 발표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탱고의 황제' 라는 별명을 얻기도했지요
그의 작품인 "사계"는 사실 처음부터 유명했던것이 아니고 나중에 그의 악보를 발견하고나서야 유명해지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피아졸라의 사계를 자세히 들어보시면 (처음부분) 현악기를 타악기처럼 사용하는모습을 볼수있습니다.
보통 현악4중주로 연주되는 이곡을 조금 많은 인원이 다채롭게 표현해서
위 영상에서는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 - 이하 생략)가 그 타악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만
본래 현악4중주에서는 이 타악 역할을 첼로가 할때도있습니다.
이러한 현악기의 타악주법은 피아졸라의 곡이라는것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위 영상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연주를 하면서 활을 당길때 악기의 몸통을 한번 치면서 다시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보통 박자를 맞춘다고하면 일반적인 타악기가 하기 마련인데
정말 참신하고도 멋진 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이아닌 현악4중주일때에는 이 방법이 조금 바뀝니다.
첼로가 이 역할을 맡는대신 첼로에 목(neck)부터 아래의 지지대까지 긴 고무줄을 하나 달아서 그것을 튕기며 연주할때도있고,
아예 한 첼리스트가 연주를 하지않고 박자를 세다가 활끝으로 f홀 옆구리를 톡톡 쳐주기도 합니다.
탁 탁 탁 탁 하는소리가 마치 아날로그 메트로놈 같기도하고 신기합니다
이곡의 포인트라고도 할수있는 것은 피아졸라의 사계에 비발디의 사계를 섞었다는 사실입니다.
중간중간에 섞여나오는 친숙한 멜로디!
그것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입니다.
이 곡은 피아졸라의 원곡에 비발디의 사계를 삽입하는 과정이 약 3번~4번 정도 있었다고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나 여러 음악가들의 손을 거치면서 다수의 편곡 이후 대중적으로 알려진게 지금의 피아졸라의 사계입니다.
비발디의 사계가 생각보다 많이 섞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졸라의 색이 매우 짙어서
그가 생전 얼마나 대단한 작곡가였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되네요.
중간~후반 부분에오면 솔리스트를 제외한 후방의 오케스트라 기교가 절정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후반 클라이맥스까지 올라오면
솔리스트의 환상적인 기교로 오케스트라를 제압하지요
(음.. 여기서 솔리스트의 환상적인 기교의 예를 든다고하면... 바로 하모닉스 겠지요?)
잔잔한 솔리스트의 선율이 흐르고 그뒤에 찡찡?? 윙윙??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바이올린의 현을 누르지않고 그냥 손만 가볍게 댄상태로 현을 아래로 튕깁니다.
그러면 현은 그 음을 내는 동시에 그음에 속해있는 배음들을 함께 소리냅니다.
그런 기법을 현악기에서는 하모닉스라고 부르지요
위 영상에서는 이 하모닉스를 응용해서 하모닉스로 연주하면서 현위를 움직여서
정말이지 환상적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기교를 보여줍니다.
(두현을 그으면서 하모닉스를 쓰고 그 상태로 현위를 타고 올라간다는게 놀랍지 않나요? 매번 이런 영상 볼때마다 직접 연주하는 것 보단 그냥 보는게 편하긴 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하지만 피아노에서 이야기하는 하모닉스는 또 다릅니다.
한개의 낮은 음을 치면 높은 음의 여러소리까지의 들린다는 사실은 여러분은 알고계셨습니까?
이러한 배음을 연주하는것을 하모닉스라고 합니다.
하모닉스를 듣기위해서는 <민감한 귀>를 가지고있다면 금방 들을수 있지만
그외에 아직은 귀가 닫혀있는 분들은 많은 음악들을 듣고 접하보면 점차 청각을 민감하게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피아노의 배음을 듣기위해서)
여기서 잠깐 주저리주저리 상식을 떠들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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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감>이라고 하는것은 흔히들 그음을 들으면 바로 맞출수있는 능력. 이라고 하지만
좀더 자세하게는 음을 정확하게 들을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 표현이 적합할 것입니다.
여러음에 동시에울리면 진동이 섞여서 분별을 잘 하지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섞인진동 속에서 진동들을 모두 솎아내어 정확한 소리를 들을수 있는능력을 <절대음감>이라고 합니다.
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절대음감>은 반드시 특출난 재능을 통해 타고나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천적 절대음감은 약 7세에서~10세에 접어드는 기간. 청각의 발달이 가장 예민할 시기,
그 기간동안에 악기를 배웠다면 음감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 바로 <절대음감>을 얻을 수 있다는 설이 강합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약70%의 습득률을 보이는데, 그 기간동안 음악을 스스로 즐길때에 절대음감의 발생확률이 높다고합니다. 결국은 강제적인 교육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발적인 음악교육을 원할때에 이러한 음감을 터득할 기회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 시기 이후 절대음감을 얻었다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로 들려오곤 합니다만,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로 노력하는 시간에 각 음들을 외워버리게 되는 것이 보다 빠를테지만요.
조금 더 이야기 하자면 항상 '절대음감'과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상대음감'입니다.
계이름을 읽는 방법 즉, 계명창(solpeggio)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절대적인 계명창 과 상대적인 계명창이 그것이지요.
여기서 절대적인 계명창이란 쉽게 말해, 피아노 건반을 생각하면됩니다. 우리가 '도'라고 피아노 앞에서 이야기하면 '도'건반은 항상 같은 위치에 있는 건반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계명창은 성악이나 시창청음에 있어서 많이 사용되어지는데, C Major에서는 '도'를 "도"라 부르지만 G Major 에서는 '솔'음을 "도"라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이 상대음감인지 절대음감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C Major가 아닌 다른 조성의 스케일을 쭉 쳤는데 그게 도레미파솔라시도~ 이렇게 들린다면 상대음감인것 이고,
다른 조성의 스케일을 쳤는데 예를들어 솔라시도레미파#솔~ 이렇게 들린다면 절대음감 인것으로 구별합니다.
또한, 위의 내용 이외에도 진정한 절대음감이라는 개념이 암암연에 존재하는데요. 이런 절대음감은 전세계에서 10명이 될까 말까한 그런 음감을 가진사람이 있습니다. 흔히말하는 V.A. Mozart나 O.Messiaen 과 같은 사람들이 가진 절대음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자면... 메시앙은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받아 곡을 썼는데, 그 요소가 새 울음소리에 들어있는 음을 재현해내었다... 라는 것이겠지요. 비슷한 예는 종소리나 뭐 그외에도 여러 있겠지만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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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의 하모닉스는 누구나 쉽게 들을수 있답니다.
절정 후에 마지막에 이르면
비발디의 주제가 한번 등장하고
마치 음악이 끝날듯 하다가 다시 재즈식 종지를 맞이하는 위트또한 재미의 요소네요.
끝으로 피아졸라의 독특한 첫 주제가 다시 나와 마무리되며 곡은 끝이납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도록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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