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주노프(A. Glazunov) - 사계(The Seasons) :: [귤상자]귤쌤의 음악상자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여러분은 글라주노프라는 작곡가를 들어보셨나요?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사, 러시아 후기낭만의 지휘자로써 알려져있는 글라주노프는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던 프랑스의 피에르 상캉처럼 러시아 내에서는 유명하지만 이외의 국가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있지 않아 전공자들에게서도 생소할 수 있는 음악가 입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글라주노프가 사사했던 러시아의 음악가, 러시아 5인조, 그리고 작품 <세헤라자데>로 유명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 Rimsky-Korsakov)'는 많은 음악애호가분들께서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글라주노프도 림스키로부터 관현악법과 작곡법에 대해 공부하였기에, 이에따라 그의 관현악작품은 많은 면모에서 림스키 특유의 러시아식 오케스트레이션이 느껴지곤 합니다. 러시아 민족주의가 세상에 울려퍼지고, 무소르그스키를 포함한 러시아 5인조 (발라키예프, 보로딘, 큐이, 무스로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차세대 음악가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글라주노프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로 차세대 음악가들의 혜택중 하나는, 직전세대의 스승으로 부터 다양한 작곡법을 채득할 기회를 얻음에 있어서 각각의 장점들을 비교적 다채롭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림스키의 오케스트레이션 뿐만아니라 글라주노프는 발라키예프의 민족주의 음악에 대한 직접적 후계자였지만, 보로딘의 서사적 표현법,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성과 타네예브(Taneyev)의 작곡 기법 또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시대였던 프로코피예프나 쇼스타코비치같은 젊은 작곡가들은 민족주의의 뿌리를 잇는 글라주노프의 음악을 구식으로 간주하면서도 그가 사회적 혼란시기에 안정된 영향력을 가진 명성있는 작곡가로서 위치해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는 오늘의 음악은 글라주노프의 The seasons, 바로 러시아의 사계(발레) 중 3막인 '여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첫 시작이 겨울로 시작되어 가을하늘로 종결되는 이 작품은 1899년에 작곡되어 190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발레'를 위한 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이 악곡은 크게 4개의 악장과 후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막 : 겨울의 풍경

겨울은 서리, 얼음, 우박과 눈으로 둘러쌓여, 눈송이들은 춤추며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곧 두 개의 Gnome(장난꾸러기 작은 요정)이 들어오고 불을 피워 모든 눈꽃들을 사라지게 합니다.

 

2막 : 꽃으로 덮인 풍경

꽃의 요정, 마법에 걸린 새와 함께 봄의 춤을 춥니다. 태양의 열기를 느끼게되면 다 함께 허공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3막 : 밀밭의 풍경

태양의 빛과 따스함아래, 수레 국화와 양귀비는 빛납니다. 그들은 맘껏 춤춘 뒤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Naiads(개울의 여신)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물을 가져와 밀밭에 한껏 뿌리는 것으로 성장을 돕고 이에 옥수수의 정령이 추수 감사절을 기념하는 춤을 추고 있습니다. Satyrs(사티로스)와 Fauns(판)은 그들의 파이프를 연주하며 옥수수를 훔치려 시도하지만, Zephyr(미풍의 신, 제피로스)의 바람에 의해 옥수수의 정령들은 구출됩니다.

 

4막 : 가을의 풍경

계절의 정령들은 영광스러운 춤(러시아의 문화인 '가을 바캉스'의 별명)에 참여하여 가을 나무 잎은 그들의 즐거움에 축복의 비를 내려줍니다.

 

에필로그 : Sable(모래)의 하늘

하늘에 가득찬 별빛과 별자리들이 마치 모래알과 같이 반짝입니다.

 

 

 

발레의 줄거리는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 처럼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신비로운 상상으로 여러 정령들의 쑥덕거림, 그들과 함께 춤추는 세상을 꿈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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