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주노프(A. Glazunov) - 색소폰을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Alto Saxophone) :: [귤상자]귤쌤의 음악상자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의 음악은 지난 시간과 이어 글라주노프의 작품으로 찾아뵙습니다.

 

여러분은 색소폰에 대해 어떻게 알고계신가요?

 

흔히 주변에서 색소폰을 선호하는 세대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개 Jazz와 같은 음악에서 조금은 끈적하고 섹시한 느낌의 색소폰을 상상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하지만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목관리드악기인 [클라리넷+금관악기]의 특징을 섞어, 클라리넷 특유의 다채롭고 넓은 음역과 주법에 금관의 농후하고 파워풀한 음색의 장점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형 악기입니다. 오히려 클래식에서 바라보는 색소폰은 부드럽고 가슴까지 전해지는 강한 울림의 힘이 있는 악기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18세기 말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제 1차 산업혁명은 기계적 방적기를 통한 수공업에서의 공정들이 공장화되는 것 뿐만아니라, 제철-금속, 철강 산업에서도 큰 진보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그것이 클래식음악 속에 금관악기(Brass)가 등장하게되는 큰 계기가 됩니다. 

 

색소폰은 1840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벨기에 출신의 악기 제작자인 아돌프 삭스(Adolphe Sax)가 만들었고, 그의 이름인 Sax 따 삭소폰-색소폰(Saxophone)이 되었습니다. 그는 브뤼셀에 있던 아버지의 악기점에서 일할 때부터 군악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리넷과 금관악기를 조화롭게 섞은 음색을 가진 악기를 만들어내고자 하였고, 그 결과 클라리넷의 음역에서 1옥타브 더 높여불기가 가능한 색소폰이 탄생하게 됩니다. 삭스의 악기 특허권은 1846년에 획득하였으나, 20년이 지난 1866년에는 만기되어 다양한 악기사에서 색소폰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음역의 색소폰일지라도 제조사나 제조 국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색소폰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이 형태들은, 제조사 고유의 제조에 관한 특허와도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가장 친근하게 접하는 알토 색소폰부터 다양한 크기로 변화하면서 테너 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 베이스 색소폰,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이조키를 사용하는 색소폰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색소폰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부터, 피콜로/플루트/색소폰(2)/클라리넷/오보에/잉글리시호른/바순/콘트라바순)

 

우리가 알고있는 플루트(Flute)라는 악기는 목관(木管)악기입니다. 나무로 된 관을 사용하는 악기라는 뜻이죠. 그런데 오늘날에 접하는 플루트는 나무로 된 몸통이 아닌 '금속소재'의 플루트를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니켈이나 은, 금과 백금, 그리고 합금 등의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는 플루트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하는데요.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소재가 금속제로 변경되었다면, 목관악기가 아니라 금관악기로 구분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소재를 변경하였어도 최초의 분류법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소리가 나는 원리에 있습니다. 목관악기는 플루트처럼 취구에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과 리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지고, 리드를 사용하는 방식은 홑리드(클라리넷)와 겹리드(오보에, 바순)으로 나누어집니다. 같은 이유에서 색소폰은 '목관악기'에 해당됩니다. 클라리넷의 리드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겹리드(Double reed, 2개의 리드 면이 서로 맞닿아 떨리는 형태)

이 원리들을 쉽게 접할 수있는 일상 속에서 생각해보자면, 우리가 식당에서 음료를 시키고 나오는 유리병 입구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소리가 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을 겁니다. 이것이 '플루트'가 소리를 내는 원리이고, 리드악기들은 얇은 나뭇잎을 입술에 가져다 대었을때 바람이 나뭇잎을 떨리게 하면서 진동이 생기는 것을 활용한 악기가 바로 리드악기가 되는것이죠.

홑리드(Single reed, 1개의 리드 면이 악기 본체에 맞닿아 떨리는 형태)

+ 플루트는 전통적으로 흑단나무(Ebony)를 사용하여 만들곤 했었습니다. 더불어 리코더의 구멍처럼 단순하게 긴 흑단나무에 구멍만 뚫어놓은 형태였죠.

 

흑단나무 플루트(Ebony flute of Irish style)

 

금관악기는 이에반해 마우스피스(Mouth-Piece)라고하는 작은 원형 취구를 통해 소리를 내는데, 목관과는 다른점이 악기 속에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느낌보다는, 입술을 강하게 쪼여서, 바람이 빠져나갈때의 입술의 떨림을 악기에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우리가 언젠가 어릴적 방귀소리를 따라하겠다고, 뿌뿌뿌 소리를 낼때의 그 입술진동이요!). 그래서 트럼펫과 같은 악기들에 손으로 조작하는 피스톤(Piston)이 있기는 하지만, 금관악기는 사실 입술만으로 모든 음계의 소리를 낼 수 있고, 피스톤들은 이 소리를 더욱 정확하고 선명하게 내도록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과거의 금관악기들을 살펴보면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에 대한 이유입니다.

 

호른의 마우스 피스(mouth-piece)

 

Mouth the externally visible part of the oral cavity on the face and the system of organs surrounding the opening More (Definitions, Synonyms,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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