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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프랑스가 낳은 음악교사, 멜랑꼴리의 대표음악가 포레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파반느'입니다.

 

사실 포레의 파반느보다 라벨(Ravel)의 파반느가 "죽은 왕녀를 위한" 이란 수식어가 붙는 점에서 꽤나 많은 이야기나 대중성을 갖긴 합니다만, 오늘은 포레의 파반느에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반느는 르네상스 시대의 춤곡 중 하나로, 바스당스(basse danse)에서 대조적 성격으로 파생된 2박자와 4박자로 된 비교적 빠른 템포의 위엄있는 무곡입니다.

 

유럽문화권에서 춤을 매우매우 사랑한  두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과 '프랑스' 인데요.

 

대개 흥겹고 들썩들썩한 춤, 술집과 같은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넘치는 춤들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기원인 경우가 많으며

절도있는, 사교계에서 출법한 격식을 갖추는 춤들은 대개 프랑스 기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춤을 추는 계층이 서민인지 귀족인지의 차이입니다.

서민 계층의 춤이 위엄이 있을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때 직접적인 기원의 증거는 모르더라도

파반느는 귀족계층, 프랑스의 색이 묻어나는 춤곡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파반느는 16세기 후반에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영국의 버지널 음악이나 독일의 관현악 모음곡 등에서 이후도 계속해서 연주되어오다가 근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우선, 이 곡의 구조를 살펴보자면 ABACBA+Coda 형태로, 변형된 론도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론도([영]Rondo, [프]Rondeau)는 '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느 한 주제(대개 A 주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사이사이에 새로운 주제들이 삽입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 ABACA ( A / ? / A / ? / A)

2. ABACABA (ABA / C / ABA -> 이런 유형은 세부분 형식 Three part from으로 해석되기도 함 )

가 대표적이며, 아래와 같은 변칙 형태도 다수 존재합니다.

3. ABCBABDB ( ? / B / ? / B / ? / B )

 

어찌되었든, 고집스러운 한 주제가 반복된다는 사실은 악곡의 전반적 짜임에 있어서

큰 공통점이 되기에 우리가 음악을 감상한 이후, "우리 오늘 뭐 들었지?"라는 의문에

우리가 흥얼거리는 메인 선율로서 론도의 주제가 각인되기 쉽습니다.

 

작곡가에게 있어서도,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음악장치이구요.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음악작품의 주제 속 공통점-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하겠습니다)

 

오늘날처럼 youtube나 mp3와 같이 쉽게 음반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적에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작곡가들의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하면 음악이 오랫동안 관객과 청자들의 마음속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가?"

는 고민이었습니다.

 

쉽게 잊혀지는 곡을 만들고자하는 음악가는 없을것입니다.

 

음악가는 누구든지 자신들의 선율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와 감동, 시간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합니다.

목표가 그러하다면, 어떤 방법들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가지 전략과 장치, 방법들이 있었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형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음악작품을 구분지을 때에 '클래식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구분합니다.

 

+ 개인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실용음악'이라는 단어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실용음악이라는 뉘앙스에는 대칭어로서 '비실용-쓸모없는 음악'이라는 느낌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의 중심은 왜 우리는 '클래식'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음악을 접해보았습니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바이올린을, 플루트를 다뤄본 경험도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클래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죠. (학생 입장 : 왜 인진 모르지만... 그렇기에 많이들 잤지만.)

 

그래서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있어서는 참 낯설지 않은 표현입니다.

 

Classic 과 classic 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The Classic 은 18세기 1750~1810(20)의 고전주의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고,

classic 은 그냥 예전의 것, 과거의 문물 정도로 설명합니다.

 

사실 클래식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은 이 두 차이의 미묘한 경계를 이해하지 못한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 예시를 들어보죠.

 

모차르트(Mozart)는 클래식인가요?

베토벤(Beethoven)은 클래식인가요?

쇼팽(Chopin)은 클래식인가요?

바흐(Bach)는 클래식인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분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18세기의 고전시대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쇼팽은 낭만시대, 바흐는 바로크시대이기에

클래식에 해당하지 않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Classic 이 아닌 classic으로 우리는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이면 classic인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 4명의 음악가는 모두 클래식(Classic)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부터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되기에 다음 용어를 한번 살펴보시죠.

 

고전문학 / 고전미술 / 고전게임 등

 

우리는 생각보다 고전이라는 용어에 친숙합니다.

이들이 설명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그냥 '고전'이라고만 하면 오래된 서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의 기준은 명확하지는 않으며, 무조건 오래되었다고 '고전'으로 부르지 않는다. 보통은 시대가 지나서도 재평가되거나 계속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고전과 구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은 원시적이지만 다시 하더라도 재밌는 것이고 구식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 in AVGN]

 

과거의 것중 유의미한 것, 높은 가치, 고유한 가치로 받아드려지는 것들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고 Classic이라 설명합니다. 이중에서도 고전시대가 우리에게 전해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형식'의 완성이었을 것입니다.

 

To be continue...

 

 

 

어제에 이어 오늘 추천해드릴 곡 역시 귤쌤의 띵곡 중 하나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곡은 바로 포레(Gabriel Fauré) - 시실리안느(Sicilienne), Op. 78 인데요.

기본적으로 Cello & Piano 버전이지만, 오늘은 Flute & Harp 로 전해드립니다.

 

지난 멜랑꼴리의 대표 작곡가 중 한명이라고 말씀드렸던 가브리엘 포레는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피아니스트, 음악교사로서 카미유 생상스(대표작품 : 동물의 사육제)를 사사했던 음악가입니다.

파리 음악원의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모리스 라벨이라는 음악가를 길러낸 프랑스 음악의 기반을 다진 음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특별합니다.

사실 음악의 심장, 음악의 본고향 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다음으로, 제2의 심장이라 불리오는 도시가 바로 '파리'이니까요.

 

음악사를 공부하다보면,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음악을 이끌어가던 고전주의 시대, 그들이 음악의 중심지인 '비엔나'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있지만, 어째서 '파리'가 음악의 2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음악가? 라고 질문을 던져보면 쉽사리 그 기원을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낭만시대에 이르러서야 유럽전역에서 음악이 보급되고 부루주아의 등장, 봉건주의 해체 등과 맞물려 음악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유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 결론은 간단합니다. 

프랑스의 왕들이 음악을 사랑했거든요.

 

프랑스 고유의 음악색을 가지고 프랑스로부터 배출된 음악가들은 적었을지언정, 유명한 음악가는 언제나 프랑스 왕실로부터의 연주초청을 받게됩니다. 비엔나가 모든 음악가들에게 열려있는 기회와 음악의 고장이라고 한다면, 파리는 왕실의 전폭적인 후원으로인해 인정받은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천국이었죠.

 

유럽의 각 나라들은 고유한 민족색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문화차이였으나, 현대로 오면서 많은 문물 교류로 인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민족색을 고집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죠.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민족색이라고 한다면 단연 '발레'와 '화려함'을 꼽을 수 있을것입니다.

이 두가지의 민족색은 귀족문화로부터 기원하는데, 더욱 궁금하신 분들은 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의 '프랑스' 포스팅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프랑스의 작곡가인 포레는, 그의 대표작으로 레퀴엠이 유명한데, 이 곡은 이후 기회가 될때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음악교사이면서 음악활동을 하는 뛰어난 작곡가로서, 교회에서는 오르가니스트로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들어내었으며, 주로 실내악과 가곡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해드리는 시실리안느(시칠리안느)는 이탈리아의 명소를 소개할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입니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를 말하지 말라!" 라는 괴테의 말처럼 '지중해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정도의 섬이다보니, 여행자들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아왔는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음악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칠리아를 방문한 수많은 음악가들은 그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기술해놓은 여러작품들이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유독 신비롭습니다.

 

가브리엘 포레 특유의 멜랑꼴리 화성과 물결치는 반주선율이 아름다운 시칠리아의 바닷가를 더욱 더 아름답고 갈망하도록 만듭니다.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챔버 첼로 영상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내일 올려드릴 작품인 포레의 '파반느'입니다.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로망스(Romance in F minor, Op.11)입니다.

귤쌤이 유독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데요, 드보르작이라는 작곡가는 생소할지라도

그의 대표작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도입부(영화 죠스 삽입곡)의 선율은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로망스(Romance)는 악곡 형식 중 하나로, 서정적·감상적 가곡을 말합니다.

이 말의 기원은 속어(로망어)로 시(poet)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투르바두르나 투르베르(중세시대~르네상스시대의 음유시인 집단)를 통해 유럽전역에 전파되었습니다. 

 

언젠가 소개해드렸던 낭만시대의 대표장르인 '녹턴'이 그러했듯 낭만시대에 핵심적인 주제는 '밤'이었습니다.

로망스는 이런 밤에 요동치는 즉흥적인 악상과 시적 분위기를 악곡화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더불어 이 곡은 마치 새벽녘의 어스푸레함과 같이 어두운 듯 밝은 미묘한 화성의 색체가 아름다운 곡입니다.

음악에선 이런 요소를 '멜랑꼴리(Melancholia)'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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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는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용어다. 알 수 없는 우울함이나 슬픔, 애수, 침울함 등의 감정을 나타낸다. 검은 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멜랑(melan)과 담즙을 의미하는 콜레(chole)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흑담즙병’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인체가 혈액, 담즙, 점액, 흑담즙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흑담즙이 과도하게 나오면 불명확한 이유로 슬프고 불행한 감정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에 멜랑콜리가 우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15세기 후반부터는 멜랑콜리라는 단어가 천재들의 특징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우울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창의적인 상상력도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후 멜랑콜리는 정신의학 분야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때문에 현대인의 어둡고 우울한 기분을 나타내는 말로 주목받게 됐다. 현재는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출처 : news1, 멜랑콜리 의미,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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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와 가장 관련이 많은 작곡가는 가브리엘 포레(G.Faure)라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그의 작품은 차후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낭만주의의 한 작곡가인

존 필드가 여러분께 3분간의 평안한 밤의 안식을 선사해 드립니다.

 

 

<<낭만주의>>

 

존 필드(John Field)는 낭만주의의 작곡가중 한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낭만주의 하면 어떤 음악이 생각나시나요?

낭만주의(Romanticism)란 말그대로 이성(理性)에 대한 인식이 풍성히 넘치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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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이전의 시대인 고전주의는 보편절대적인 미(美)의 관념에 입각하여 엄격한 규칙을 세우고 복잡보다 간명(簡明)함을,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토속성보다 도회성을, 노골적인 것보다 우아함을, 파격보다 균제(均齊)를 중시하는 귀족문화였다. 그러나 18세기 중엽이 되면서 절대왕정의 이완 및 부르주아지의 발흥과 함께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욕구가 분출하는 한편, 계몽주의 그 자체에서도 이성에 의한 비합리적인 면이 드러나자 지금까지 경시되었던 감각현상들에서 인간성의 진실을 찾음과 동시에 고전주의가 모범으로 삼은 그리스 ·로마의 고전고대(古典古代)로부터 자국의 과거로 눈을 돌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문화의 원천을 찾으려는 기운이 일어났다.

 

- 출처 : 두산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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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간명함, 정적인 것과 도회성, 우아함과 균제를 앞세운 귀족들의 문화가

<낭만주의> 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로크 이전 시대에는 음악으로 돈벌어 먹기가 힘들었으나

바로크~낭만주의에 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귀족 Power = 음악 이라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한것입니다.

그로인해 마치 포X몬스터를 모으듯, 귀족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또한 자신이 갖춘 교양 수준의 우위를 손님들에게 더욱 들어내기 위해서 보다 뛰어난 음악가를 기용하는 것에 힘을 쓰게됩니다.

 

과거 음악가는 대개 시대마다 특징적인 일자리가 있는데

 

바로크 -> 교회/성당

고전 -> 귀족의 전속악사

 

등의 일자리입니다.

 

바로크 시절에는 성당의 미사나 교회의 예배를 위해 많은 곡을 써서 돈을 벌었다면

고전주의 시절에 와서는 귀족들에게 눈총을 받아 곡을 의뢰받고 헌정하거나 하면서 생활했습니다.

그런 문화가 고전후기를 거쳐 낭만에 오면서

예로부터 귀족들은 악기를 기본적으로 하나씩 배우는것을 귀족의 가장 첫 교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솔찍히 과거의 음악이라는 것은 본래 귀족만의 즐길거리였습니다.

바로크때도 그래왔으며 그 이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대음악의 제사장들을 위한 곡 역시 귀족의 직위중 하나이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유럽권에는 음악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릅니다.

음악을 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직위를 인정해준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문화가 심지어 유럽에서는 태어났을때 부터 음악을 한 것이 아니라면 중,고등학생이되서 음악을 시작한다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길정도입니다. 귀족들은 어릴때부터 음악교육을 받으며 자라니까요.

유럽권의 몇몇대학들은 음악을 하는 학생들을 우대해주는 이유도 그것에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출생지인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Salzburg)도, 그 지역의 사람들이 몇세기를 거쳐서도

모차르트가 태어난 마을 이라고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도 이런 문화적 차이에서 생겼습니다.

 

아무튼 주저리주저리해서

 

낭만주의 시대에 와서야 귀족들의 살롱(salon)에서 음악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사교계의 힘을 반영하는 요소로써 유명한 음악가들을 도모하게 됩니다.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음악가는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등이 있습니다.

리스트를 넘어 바그너로 지나가면 거의 낭만 후기의 정점을 찍습니다.

하지만 쇼팽은 많은 음악가들중에서도 낭만을 대표하는 기준점에 서있습니다.

쇼팽은 많은 곡들을 썼으며 그중에서도 연습곡(Etude)이나 녹턴(Nocturne)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쇼팽의 녹턴을 이야기 할때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존 필드(John Field)이지요.

 

 

대개의 많은 사람들은 녹턴을 처음 만든것이 쇼팽이라고 알고있지만

그 기원으로 돌아가면 가장먼저 녹턴의 형식을 고안해낸것은 존 필드라는 음악가입니다.

 

바로 이 음악가가 쇼팽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것이지요.

 

하지만 존 필드라는 음악가는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음악을 전공하는 그 중에서도 많이 생소할정도로

대중에게 그리 인식되지 못했습니다.

 

녹턴이라는 형식을 고안해 내기는 했지만 그 형태를 더욱더 완벽하게 다듬은 음악가가

바로 쇼팽이기 때문에 오늘날, 쇼팽의 녹턴이 더 유명한 것이지요.

 

 

<<녹턴(Nocturn)이란?>>

번역하기로는 '야상곡'이라 부릅니다.

풀어설명하자면, "밤의 떠오르거나 맺히는 상을 작품화한 곡, 피아노 소품(pieces)"이죠.

 

여러분은 '밤'이라는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낭만주의에서의 밤이라는 소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로맨스란 일상 속 비현실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근래에 와서는 로맨틱하다. 로맨티스트다. 라는말이 칭찬처럼 사용되지만, 그 어원을 풀어보면

"야! 그런게 현실에 어딨냐? 정신 놓고사는구나?" 싶은 말을 비꼬며 하는말이, "너 로맨티스트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이 시대의 예술가들을 모두 한데 묶어 낭만주의, 있는 말 그대로 '몽상가', '환상을 보는 사람'으로 비유되는 것을 보면말이죠.

 

 

낭만주의의 여러 갈래 중 즉흥성과 관련된 작품이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모멘트 뮤지크(Moment Music)이고,

두번째가 바로 녹턴(Nocturn)입니다.

 

나중에 다시 다루게될 쇼팽의 즉흥환상곡 역시 모멘트 뮤지크에 속하는 것이고,

밤에 떠오르는 악상들을 음악으로 만든 녹턴 역시 '밤'이라는 소재와 결부된 관련성을 띄고 있습니다.

 

 

 

비록 시간의 흐름속에 묻혀버리고만 존 필드이지만, 그의 창의적인 음악의 접근은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바로 존 필드와 같은 한사람, 한사람으로 인해서 말이죠...

 



 

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귤쌤의 음악상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의 덕질을 환영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블로그 글의 상단에는 음원 영상이 있고,

그 밑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과 음악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누는 공간이 있습니다.

 

귤쌤이 추천하는 음악상자 활용법!

 

1. 음악을 그냥 틀어주세요.

2. 천천히 즐기면서 글을 읽어주세요.

3. 글을 모두 읽고 영상을 보면서 다시한번 음악을 음미해주세요.

 

 

(특히 클래식) 음악은 반복해서 들을때, 이전과 이후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모르고도 그냥 느낌으로 즐겨보고

설명을 들어보고

다시한번 들어보았을때엔

 

선율 뿐만이 아니라 반주의 움직임이 보이고,

연주자들의 표정이 보이고,

가사가 더 들어오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맞물려 묘한 충족감을 선사해 줍니다.

 

분명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처음봤던 것과 다른 새로운 음악 속 매력을 계속 찾으실 수 있으실 것 입니다.

 

예술작품이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상상하지 못했던 세심함과 이야기, 그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자아내는 우아함.

 

저는 이 음악상자를 방문해주시는 한분 한분이, 음악을 쉽게 즐기고 더욱 사랑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세종 솔로이스츠는 줄리어드 음대의 강효교수가 1995년 창립한 현악 오케스트라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확실한 실력이 있는 오케스트라여서 음악적 표현이 정말 멋집니다.



피아졸라의 사계.

정확한 이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Four Seasons in Buenos Aires>라고도 불리며
다른명칭으로는 <항구의 사계>라고도 불리옵니다.
위에서 영상으로 들으신곡은 그 사계 中 여름에 해당되는 곡입니다.

이 사계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작곡자인 "Astor Pantaleon Piazzolla(아스트로 피아졸라)" 에 대해서 끄적여보겠습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탱고 작곡가입니다.
그는 그 자신만의 독창적인 탱고 스타일을 만들어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주도해왔습니다.

출생은 1921년 3월 11일에 태어나 1992년 7월 5일까지 약 71년을 살아왔으며,
1992년 《다섯 개의 탱고 센세이션》을 발표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탱고의 황제' 라는 별명을 얻기도했지요


그의 작품인 "사계"는 사실 처음부터 유명했던것이 아니고 나중에 그의 악보를 발견하고나서야 유명해지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피아졸라의 사계를 자세히 들어보시면 (처음부분) 현악기를 타악기처럼 사용하는모습을 볼수있습니다.
보통 현악4중주로 연주되는 이곡을 조금 많은 인원이 다채롭게 표현해서
위 영상에서는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 - 이하 생략)가 그 타악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만
본래 현악4중주에서는 이 타악 역할을 첼로가 할때도있습니다.

이러한 현악기의 타악주법은 피아졸라의 곡이라는것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위 영상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연주를 하면서 활을 당길때 악기의 몸통을 한번 치면서 다시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보통 박자를 맞춘다고하면 일반적인 타악기가 하기 마련인데
정말 참신하고도 멋진 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이아닌 현악4중주일때에는 이 방법이 조금 바뀝니다.
첼로가 이 역할을 맡는대신 첼로에 목(neck)부터 아래의 지지대까지 긴 고무줄을 하나 달아서 그것을 튕기며 연주할때도있고,
아예 한 첼리스트가 연주를 하지않고 박자를 세다가 활끝으로 f홀 옆구리를 톡톡 쳐주기도 합니다.

탁 탁 탁 탁 하는소리가 마치 아날로그 메트로놈 같기도하고 신기합니다

 


이곡의 포인트라고도 할수있는 것은 피아졸라의 사계에 비발디의 사계를 섞었다는 사실입니다.

중간중간에 섞여나오는 친숙한 멜로디!
그것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입니다.

 

 

이 곡은 피아졸라의 원곡에 비발디의 사계를 삽입하는 과정이 약 3번~4번 정도 있었다고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나 여러 음악가들의 손을 거치면서 다수의 편곡 이후 대중적으로 알려진게 지금의 피아졸라의 사계입니다.

비발디의 사계가 생각보다 많이 섞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졸라의 색이 매우 짙어서
그가 생전 얼마나 대단한 작곡가였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되네요.



중간~후반 부분에오면 솔리스트를 제외한 후방의 오케스트라 기교가 절정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후반 클라이맥스까지 올라오면
솔리스트의 환상적인 기교로 오케스트라를 제압하지요
(음.. 여기서 솔리스트의 환상적인 기교의 예를 든다고하면... 바로 하모닉스 겠지요?)
잔잔한 솔리스트의 선율이 흐르고 그뒤에 찡찡?? 윙윙??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바이올린의 현을 누르지않고 그냥 손만 가볍게 댄상태로 현을 아래로 튕깁니다.

그러면 현은 그 음을 내는 동시에 그음에 속해있는 배음들을 함께 소리냅니다.
그런 기법을 현악기에서는 하모닉스라고 부르지요 


위 영상에서는 이 하모닉스를 응용해서 하모닉스로 연주하면서 현위를 움직여서
정말이지 환상적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기교를 보여줍니다.
(두현을 그으면서 하모닉스를 쓰고 그 상태로 현위를 타고 올라간다는게 놀랍지 않나요? 매번 이런 영상 볼때마다 직접 연주하는 것 보단 그냥 보는게 편하긴 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하지만 피아노에서 이야기하는 하모닉스는 또 다릅니다.

한개의 낮은 음을 치면 높은 음의 여러소리까지의 들린다는 사실은 여러분은 알고계셨습니까?
이러한 배음을 연주하는것을 하모닉스라고 합니다.

하모닉스를 듣기위해서는 <민감한 귀>를 가지고있다면 금방 들을수 있지만
그외에 아직은 귀가 닫혀있는 분들은 많은 음악들을 듣고 접하보면 점차 청각을 민감하게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피아노의 배음을 듣기위해서)

여기서 잠깐 주저리주저리 상식을 떠들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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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감>이라고 하는것은 흔히들 그음을 들으면 바로 맞출수있는 능력. 이라고 하지만
좀더 자세하게는 음을 정확하게 들을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 표현이 적합할 것입니다.

여러음에 동시에울리면 진동이 섞여서 분별을 잘 하지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섞인진동 속에서 진동들을 모두 솎아내어 정확한 소리를 들을수 있는능력을 <절대음감>이라고 합니다.

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절대음감>은 반드시 특출난 재능을 통해 타고나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천적 절대음감은 약 7세에서~10세에 접어드는 기간. 청각의 발달이 가장 예민할 시기,
그 기간동안에 악기를 배웠다면 음감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 바로 <절대음감>을 얻을 수 있다는 설이 강합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약70%의 습득률을 보이는데, 그 기간동안 음악을 스스로 즐길때에 절대음감의 발생확률이 높다고합니다. 결국은 강제적인 교육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발적인 음악교육을 원할때에 이러한 음감을 터득할 기회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 시기 이후 절대음감을 얻었다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로 들려오곤 합니다만,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로 노력하는 시간에 각 음들을 외워버리게 되는 것이 보다 빠를테지만요.

 

조금 더 이야기 하자면 항상 '절대음감'과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상대음감'입니다.

 

계이름을 읽는 방법 즉, 계명창(solpeggio)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절대적인 계명창상대적인 계명창이 그것이지요.

여기서 절대적인 계명창이란 쉽게 말해, 피아노 건반을 생각하면됩니다. 우리가 '도'라고 피아노 앞에서 이야기하면 '도'건반은 항상 같은 위치에 있는 건반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계명창은 성악이나 시창청음에 있어서 많이 사용되어지는데, C Major에서는 '도'를 "도"라 부르지만 G Major 에서는 '솔'음을 "도"라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이 상대음감인지 절대음감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C Major가 아닌 다른 조성의 스케일을 쭉 쳤는데 그게 도레미파솔라시도~ 이렇게 들린다면 상대음감인것 이고,

다른 조성의 스케일을 쳤는데 예를들어 솔라시도레미파#솔~ 이렇게 들린다면 절대음감 인것으로 구별합니다.

 

또한, 위의 내용 이외에도 진정한 절대음감이라는 개념이 암암연에 존재하는데요. 이런 절대음감은 전세계에서 10명이 될까 말까한 그런 음감을 가진사람이 있습니다. 흔히말하는 V.A. Mozart나 O.Messiaen 과 같은 사람들이 가진 절대음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자면... 메시앙은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받아 곡을 썼는데, 그 요소가 새 울음소리에 들어있는 음을 재현해내었다... 라는 것이겠지요. 비슷한 예는 종소리나 뭐 그외에도 여러 있겠지만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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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의 하모닉스는 누구나 쉽게 들을수 있답니다.

절정 후에 마지막에 이르면

비발디의 주제가 한번 등장하고
마치 음악이 끝날듯 하다가 다시 재즈식 종지를 맞이하는 위트또한 재미의 요소네요.
끝으로 피아졸라의 독특한 첫 주제가 다시 나와 마무리되며 곡은 끝이납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도록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차 세계대전으로 오른팔 한 쪽이 날아갔다. 누군가는 목숨이라도 건진 것이 어디냐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필 그는 피아니스트였고, 피아노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인간이었다. 이 비운의 주인공은 당대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파울 비트겐슈타인이다.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음성을 구현해 내더라도 피아노는 낮은 도부터 높은 도까지 절대적 음역으로 고정돼 있는 음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음악 구조는 보통 오른손 파트에 비중을 두고 있기도 했다. 왼손잡이 피아니스트가 있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대다수의 피아니스트는 오른손 연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 속에서 한 팔을 잃은 비트겐슈타인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비트겐슈타인은 피아노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존의 작품들을 왼손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작곡가들도 비트겐슈타인을 위해서 왼손을 위한 곡들을 써주데 동참한다.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이 바로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양 손을 위한 피아노 파트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짜임새

곡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전쟁의 음산함이 느껴지고 멀리서 피 냄새가 달려드는 것처럼 콘트라베이스와 콘트라바순이 깊은 동요를 일으킨다. 이어서 관현악이 대동되면서 군사적인 행렬이 느껴진다.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이 속을 뚫고 한 줄 희망처럼 피아노 연주가 시작된다. 오른 팔을 잃은 비트겐슈타인의 절망과 희망이 뒤엉키는 듯 피아노 건반은 고저를 막론하고 뛰논다. 그가 양손으로 연주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아르페지오를 넘나들며 부드러운 선율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음악은 클라이맥스에 이를수록 한 손이 두 손을 흉내 낼 수밖에 없는 절망과 나약함이 느껴지기도 하다. 그 배후에는 전쟁이 있었으며 그 피해자가 비트겐슈타인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마지막엔 확장된 카덴차로 폭발적인 몸부림도 느껴진다.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두 손 연주를 위해 작곡된 피아노 곡보다 부족하지 않다. 모리스 라벨이 “두 손을 위해 만들어진 피아노 파트보다 더 빈약하지 않은 짜임새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세련된 짜임새와 감정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아픔과 슬픔 그리고 희망까지 점철된 곡 ‘왼손을 위한 협주곡’은 여전히 비트겐슈타인이 양손으로 친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만큼 완벽하다.

 

- 출처 / 민중의 소리 -

 

 

△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1889.04.26 ~ 1951.04.2)의 의뢰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이 처음 작곡 되었을때에, 라벨은 비트겐슈타인의 성에서 이곡의 피아노 파트를 두 손으로 연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라벨의 곡을 들은 비트겐슈타인은 후일 비트겐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고 한다. "당시의 나는 그의 작품에 압도되지 않았다. 나는 짐짓 감탄하는 척하는 성격이 아니었으므로 라벨은 아마 실망했을 것이다. 상당한 시일이 지난 뒤 여러 달 동안 연습을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이 작품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둘은 독주자와 지휘자의 관계로 1933년에 짧은 영상물을 녹화할 정도로 겉으로는 평화로워보였지만, 당시의 라벨은 비트겐슈타인의 몰이해에 화가 많이 났을 뿐만 아니라 비트겐슈타인의 그 귀족적인 태도를 결코 용서치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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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도 우리가 접하는 하나의 곡은 반주와 선율,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때문에 한손은 선율을, 한손은 반주를 하는것이 피아노의 기본적인 테크닉이다. 하지만 이 곡은 왼손 속에서 반주와 선율을 분리함으로써 한손 만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지닌 곡을 만들어 낼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낮은 음역대를 위주로 사용하며 진행하기때문에 깊고 강한 울림으로 인한 진행도 한손만의 연주가 가능하게한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한손을 잃은 피아니스트의 마음은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살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 것... 이라고 말할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기분은 음악을, 악기를 다뤄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조차 불가능할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모든 음악가들은 한 곡의 음악을 연주하기위해서는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년까지도 수천,수만번의 연습이 필요하고, 그 결과물이 무대에서의 약 5분여의 연주라는 것을 관객중에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는 분명 한손만으로도 아름다운 날갯짓을 시도하고 있지만,

위 기사와도같이 이 곡 조차도 점차 절정에 이르러 갈수록 양손을 흉내낼수밖에 없는 잔혹한 현실에 다시한번 좌절케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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