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귤쌤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오페라 읽어주는 귤쌤]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오페라에 대해서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오페라 라는 뜻은 작품이라는 의미의 opus 의 복수형, 그러니까 '작품들'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피아노 소나타나 교향곡 등, 여러 클래식 작품에서 접하는 Op.1 그러니까, 오푸스 넘버는 해당 음악가의 각각의 작품 번호라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작품이 만들어진 순서대로 숫자가 붙여지는게 아닌 출판된 순서로 작품번호가 열거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출판사의 갑질]은 [음악사 읽어주는 귤쌤]에서 언젠가 다시금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와, 오페라는 오푸스의 복수형, 작품들 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개의 성악곡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 것을 말하며, 이야기 중심의 레치타티보와 감정표현 중심의 아리아가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형태의 복합 예술작품이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오페라 = 막장드라마 입니다.
오늘날에는 TV나 유튜브, 넷플릭스처럼 여가시간을 보낼 수단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베네치아 산 카시아노 극장에서 오페라가 처음 대중앞에 등장한 1637년, 즉, 17세기 이전의 사람들은 특별히 놀고 즐길만한 꺼리가 많지는 않았기에
오늘날의 드라마, 영화, 뮤지컬과 같은 오페라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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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막장 주인공들] 로미오 몬테규 줄리엣 카풀렛
[들러리들] 티발트 카풀렛 (줄리엣 약혼자일뻔 했던) 패리스 로렌스 수사
오늘의 오페라 읽어주는 귤쌤 첫번째 이야기는 14세 금사빠 소년과 소녀의 금지된 사랑, 피 튀기는 칼부림이 넘나드는 5일간의 사랑과 전쟁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알고있다고도 할 수 있는 '원조 고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달밤, 발코니 위에서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하는 줄리엣이 사실은 베란다 위에 서 있었다는 점과, 우리의 로미오는 자신이 사랑하는 '로잘린'을 보기위해 혹시나해서 참여했던 카풀렛 가의 파티에서 줄리엣에게 뿅 갔다는 것과,
그런 로미오를 보고, 부모의 원수 집 아들이였고, 앞으로 원수 본인이 될, 로미오의 구애에 단번에 승락하는 줄리엣.
이 모든 사건들은 '첫째날' 하루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왜 오페라가 막장드라마인지 이해되시나요? 계속가봅시다.
'둘째날' 역시나 오늘도 또 두 가문이 싸움이나 티발트 카풀렛은 로미오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이를 회피하던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가 대신 발끈하다, 그만 티발트에게 죽고맙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우리의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촌인 티발트를 그자리에서 죽여버리죠. 이 사건으로 로미오는 추방선고를 받게되고, 떠나기 전 줄리엣과의 하루밤을 더 지내면서 둘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셋째날' 로미오는 유배지로 떠나게 되고, 줄리엣은 부모님의 결정에 의해 패리스와 내일 결혼하게 됩니다. 이 날,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로렌스 수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2일간 혼수상태에 빠지는 약을 구합니다.
'넷째날' 결혼식 전날 밤에 줄리엣이 약을 먹고 죽었다고 생각한 가족들이 줄리엣을 묘소에 안치한다. 이와 동시에 로렌스 수사는 줄리엣의 이야기를 로미오에게 전할 전령을 보내지만, 편지는 전달되던 중 그만, 로미오가 추방당한 마을의 전염병 격리로, 로미오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만들은 로미오가 돌아오게 됩니다.
'다섯째날' 줄리엣 곁으로 가려는 로미오와 그를 방해하는 패리스백작, 로미오는 자신을 방해하는 백작을 죽여버리고 줄리엣이 안치되어 있는 옆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깨어난 줄리엣은 독약을 먹고 죽은 로미오를 보고 그의 칼로 자살합니다. 이런 두 자녀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나서야 몬테규와 카풀렛은 마침내 승자없는 화해를 하게됩니다.
참 다이나믹한 우리의 중학생들, 어떠신가요?
좀 다른 시선으로 비추어지시나요?
그렇다면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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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살펴보시고 한글 번역본이 자막으로 나오는 영상을 달아놓았습니다.
오페라는 음악적인 기교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 흐름을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지만이,
성악가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음악적 기교들에 한껏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외국어로 이루어지는, 주로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지는 고전 오페라를 감상할때에
쉽게 지루해지는 이유는 스토리가 낯설거나 언어의 장벽에 재미있는 요소가 전달되지 않기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누군가 한국식 오페라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김치싸대기를 때리는 소프라노의 아리아와 연기못하는 잘생긴 아이돌이 발연기를 하는 레치타티보,
좀 더 한국고전스럽게 변강쇠 등과 같은 이야기로 오페라를 만들었다고하면 과연 재미가 없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가장 친숙하게 생각하는 현악기인 바이올린은 비올라의 파생악기인 것이죠.
하지만 바로크시대때는 사뭇 종류가 더욱 다양했습니다.
대표적인 바로크시대의 현악기로는
비올라 다 감바(Da gamba-'무릎(leg) 위에서' 라는 뜻 입니다)
만돌린
류트
등등의 악기들이 특색있는 악기입니다.
(고악기의 주법과 근대음악의 영향에 대해선 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기를)
현대에 들어서는 악기공방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바이올린보다 더 높은 음역의 비올인 피콜로 바이올린(Piccolo Violon) 이라든지,
(언뜻 보기에 오른쪽의 바이올린은 3/4 사이즈 같은 어린이용 바이올린처럼 보이나 어린이용 작은 사이즈 바이올린은 음역이 일반 바이올린과 동일한 것에 비해, 피콜로 바이올린은 실제로 음역이 다르기때문에(바이올린보다 5도씩 높게 튜닝됩니다) 분명히 독립된 악기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블베이스보다 더 낮은 음역의 비올인 옥토베이스(Octobass) 라는 악기를 고안하여 현대음악에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또한 연주의 목적이 아닌 단순히 기네스 기록등재를 위한 비올도 있습니다.
또 현악기의 분류에 있어서
찰현악기 / 타현악기 / 발현악기 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구분되기도 하는데요.
찰현은 현을 마찰시켜 소리내는 악기 : 일반적으로 활대에 송진(소나무 진액)을 발라 마찰시키는데 대표적으로 '바이올린'과 같은 비올계와, 국악기로는 '해금'과 '아쟁' 같은 악기들
타현은 현을 타격하여 (때려서)소리내는 악기 : 대표적으로 '피아노'(피아노는 건반악기이며 동시에 타현악기입니다), 클라비코드, 중동계 악기인 '덜시머'라는 악기라든지 국악기로는 '양금'과 같은 악기들이 있습니다.
발현은 현을 뜯어서 소리내는 악기 : 대표적으로 '하프', '하프시코드'(쳄발로), 국악기로는 '가야금'이나 '거문고'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휘자 레너드(레오날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작곡한 오페라타 Candide의 아리아, Glitter and be gay 를 소개합니다.
캔디드는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오날드 번스타인의 오페라타(오페라와 뮤지컬 중간 적인 형식)입니다.
이 오페라는 우리가 듣던 여러 오페라와는 사뭇다르게 언어가 이탈리아,불어,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과거 이탈리아가 음악의 중심지였던것 처럼 오늘날 만들어지는 오페라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뻗어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때문에 영국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 예를들어 헨델의 오페라와는 의미가 좀 다릅니다.)
'Candide'
캔디드(Candide)는 오페레타로 18세기 프랑스의 문인 볼테르가 쓴 모험 풍자담을 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작곡
작곡자 : 레너드 번스타인(Lenard Bernstein)
초연 : 1956년 12월 1일, 뉴욕 Martin Beck Theater
원작 :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천주의 Candide ou l'optimisme"
최초 초연 후부터 작곡자의 마지막 손질(1989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온 이 곡은 지휘자로 더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혹은 뮤지컬입니다. 사실 레너드 번스타인은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써 현대음악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그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고전 "West Side Story" 의 작곡자이기도 합니다.
캔디드(이는 영어식 발음이고 불어로는 캉디드)는 1759년에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볼테르(Voltaire)가 발표한 동명 소설 "캉디드 혹은 낙천주의Candide ou l'optimisme"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당시 정치/사회/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주인공의 운명을 서술하는 가운데 잘 나타나 있습니다. 캉디드라는 순진하고 단순한 청년의 인생유전을 통하여 당시 유행하던 라이프니츠류의 낙관주의, 즉 현재가 최선의 세계라는 주장을 반박합니다.
캔디드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롯시니의 "오리 백작", 스메테나의 "팔려간 신부"같은 오페라와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작곡 기술이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시대적 다양성 때문에 "과연 캔디드는 뮤지컬인가? 오페라인가? 아니면 오페레타인가?"라는 양식상(의 질문도 수없이 쏟아진 문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 작품이 초연이래 연속적으로 73회에 걸쳐 상연된 사실도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막으로 구성된 캔디드는 초연 이후 상연될때마다 가사가 조금씩 가감됐기 때문에 수많은 버전(version)이 있다.
아무튼, Candide의 Glitter and be gay는 '보석의 노래'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두가지 버전의 영상을 링크합니다.
같은 곡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며 감상하시면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보석의 노래 (Glitter and be Gay - 기쁘고 즐겁게 / 화려하고 즐겁게 되리라)
콜로라투라소프라노에게 어울리는 고난이도의 곡으로 캔디드의 여주인공인 퀘네공드(Cunegonde)가 부유한 보석상인으로부터 아름다운 보석을 받고 노래하는 곡으로 반음계의 화성 구조를 갖고 있어서 다분히 관능적인 분위기를 갖고있습니다. 19세기에 크게 유행했던 왈츠 리듬의 소프라노 아리아를 모방해서 만든 작품이다.
제목은 "기쁘고 즐겁게"지만 실제 가사 내용을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눈부신 보석과 귀금속을 통해 위안을 얻는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정을 노래한 곡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악가'는 일반적으로 가요가 아닌 클래식의 가곡, 오페라, 오라토리오, 합창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Voice를 일컫으며, 알려진바 가요의 보컬과는 다른 '배음 위주의 발성'이라든지 '다양한 언어의 딕션' 등에 차이점이 있음을 우리는 암연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악가의 뿌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서양 음악사에서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한번 언급하고자 합니다만, 간략하게 이해를 돕자면 음악이란 인류의 존재시기부터 탄생했을것이라 추측되어지고 있으며, 그중 성악(Voice)는 우리가 현재에 듣고있는 음악 이외에 언어적인 신호, 소리 모든것을 포괄해서 어떠한 의미를 담고있는 중요한 음악의 시발점이 된다는것부터, 교회의 발전에 따른 음악 양식의 정형화등... 성악은 생각보다 많고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 가장 쉽게 받아드리는 성악가의 존재는 바로 소프라노(Soprano) 일 것입니다.
성악가의 종류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Woman:여성)
Soprano (고음역)
Mezzo Soprano (중음역)
Alto (저음역)
(Man:남성)
Tenor (고음역)
Baritone (중음역)
Bass (저음역)
+ Tenor 의 음역 중에서도 고음역대는 Alto 의 저음역대 소리가 난다.
=> 무슨 이야기냐면,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는 음색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최고음역대의 소리가 여성의 최저음역대와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기는 하지만 위 분류는 일반 초등 음악 교과서에서 상식처럼 언급되는 내용이고,
실제로는 더 다양한 종류가 다음과 같이 존재합니다.
Lyric Soprano (En.리릭, It.리리코 소프라노)
[표준 음역] 약 C4-C6
오페라에서 가장 소요가 큰 소프라노로, 주역에서 엑스트라까지 리릭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 여성적인 목소리의 표준 정도로 보는 성악가로,
(제대로 훈련된 성악가의 기준에서) 긴 레가토의 패시지(부드럽고 긴 노래)를 여유롭게 부르며,
소리가 화사고 따뜻하며 밝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주로 선호되는 배역에는 {어린 소녀, 젊은 아가씨, 세상물정 모르는 귀족의 아가씨 등}으로 많이 선호된다.
Dramatic Soprano (드라마틱 소프라노)
강인한 힘이 넘치는 소프라노로, 일반적으로 고음역대를 노래하긴하지만
성량이 풍부하고 힘이 넘치는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음색은 약간 어두운 빛을 냅니다.
주로 선호되는 곳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입장}에서는 강력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Spinto Soptrano (스핀토 소프라노)
대개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어린시절때 많이 가지고 있게 되는 계열의 소프라노이기는 하나
30,40대가 넘어서도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스핀토는 꽤나 귀한 음색이기 때문에, 좋은 소프라노로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소프라노입니다.
리릭처럼 고음역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비슷하고, 중저음에 특별한 힘이 있는지의 여부로 구별 하곤 합니다.
여러 배역들이 스핀토와 드라마틱에서 서로 중첩되는데, 이건 캐릭터가 태생적으로 연결 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Coloratura Soprano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표준 음역] 약 C4-F6
콜로라투라는 현란한 고음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한 소프라노! (일반적으로 조수미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같은) 하면 대부분
콜로라투라인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로 일반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소프라노이지만, 소프라노 종류중에서 가장 기교적이고 화려하며 다양한 난곡에서 빛을 발휘하는 소프라노입니다.
하지만 이 콜로라투라에게도 종류가 있는데,
음색에 따라 리릭 콜로라투라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로 다시 나누어 집니다.
Soubrette Soprano (수블레트 소프라노)
보통 10대에 성악을 전문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는 수블레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본격적으로 음색이 고정되는 리릭이나 드라마틱으로 변화되기 이전 상태로 보는경우도 많습니다.
콜로라투라처럼 고음을 길게 유지하거나,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부담은 적지만,
색채감이 밝고 가벼워 순진무구한 개성이 음색에 묻어나오기도 하고 때론 철 없는 아이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주역보다는 조역에서 많이 등장하며, 체형적으로나 비주얼로도 이러한 배역에 어울려야 무대에서 환영 받는 소프라노 입니다.
+ 노래나 음색적으로는 다른 소프라노들에 비해 부담이 덜한 대신 연기에 비중이 가중됩니다. 때문에 Spielsopran(액팅 소프라노)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Mezzo Soprano (메조 소프라노)
[표준 음역] 약 G3-B5
음역을 보면 알겠지만 앞서 등장한 소프라노들에 비해 낮은 음역대를 담당합니다.
이또한 리릭 메조와 드라마틱 메조, 콜로라투라 메조로 세분화되는데,
위의 여태 등장한 모든 이러한 분류들은 철두철미하게 절대적인것은 아니며 대체적인 분류임을 강조합니다.
음색은 어둡고 진하며, 위의 소프라노들이 낮은 음역을 잠깐동안 연기할 수는 있어도 메조 처럼 자유롭게 긴 호흡으로 처리할수는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럴때 쓰여지는 용어가 Tessitura(테시투라) 라는 것입니다.
이 용어의 뜻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낼수 있는 음역대를 말합니다.
간혹 드라마틱 소프라노들 중에서 드라마틱 메조의 빛깔을 가지고 있거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가지가 서로 뒤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오페라에서는 메조의 역할은 주역보다는 히로인의 주변에 있거나 뒤로 물러나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독자적으로 불리기보다는 다른 음역대를 보조하는 식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메조가 무의미한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메조같은 음역이 없다면 성공적으로 풍성한 곡을 완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무대 위에서 빛나는 주인공을 만드는 것은 사실은 주변에 수 많은 조연, 스테프, 엑스트라, 무대장치들이 있기에 그 한 주인공이 빛날수 있음을 음악에 관심을 갖는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 메조보다 더낮은 음역대로, 알토와는 다른 Contralto(콘트랄토) 라는 음역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토와 비슷한 의미 이기는 하지만 알토와는 어면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만 일단 생각해두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포레의 파반느보다 라벨(Ravel)의 파반느가 "죽은 왕녀를 위한" 이란 수식어가 붙는 점에서 꽤나 많은 이야기나 대중성을 갖긴 합니다만, 오늘은 포레의 파반느에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반느는 르네상스 시대의 춤곡 중 하나로, 바스당스(basse danse)에서 대조적 성격으로 파생된 2박자와 4박자로 된 비교적 빠른 템포의 위엄있는 무곡입니다.
유럽문화권에서 춤을 매우매우 사랑한 두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과 '프랑스' 인데요.
대개 흥겹고 들썩들썩한 춤, 술집과 같은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넘치는 춤들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기원인 경우가 많으며
절도있는, 사교계에서 출법한 격식을 갖추는 춤들은 대개 프랑스 기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춤을 추는 계층이 서민인지 귀족인지의 차이입니다.
서민 계층의 춤이 위엄이 있을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때 직접적인 기원의 증거는 모르더라도
파반느는 귀족계층, 프랑스의 색이 묻어나는 춤곡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파반느는 16세기 후반에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영국의 버지널 음악이나 독일의 관현악 모음곡 등에서 이후도 계속해서 연주되어오다가 근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우선, 이 곡의 구조를 살펴보자면 ABACBA+Coda 형태로, 변형된 론도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론도([영]Rondo, [프]Rondeau)는 '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느 한 주제(대개 A 주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사이사이에 새로운 주제들이 삽입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1. ABACA ( A / ? / A / ? / A)
2. ABACABA (ABA / C / ABA -> 이런 유형은 세부분 형식 Three part from으로 해석되기도 함 )
가 대표적이며, 아래와 같은 변칙 형태도 다수 존재합니다.
3. ABCBABDB ( ? / B / ? / B / ? / B )
어찌되었든, 고집스러운 한 주제가 반복된다는 사실은 악곡의 전반적 짜임에 있어서
큰 공통점이 되기에 우리가 음악을 감상한 이후, "우리 오늘 뭐 들었지?"라는 의문에
우리가 흥얼거리는 메인 선율로서 론도의 주제가 각인되기 쉽습니다.
작곡가에게 있어서도,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음악장치이구요.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음악작품의 주제 속 공통점-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하겠습니다)
오늘날처럼 youtube나 mp3와 같이 쉽게 음반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적에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작곡가들의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하면 음악이 오랫동안 관객과 청자들의 마음속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가?"
는 고민이었습니다.
쉽게 잊혀지는 곡을 만들고자하는 음악가는 없을것입니다.
음악가는 누구든지 자신들의 선율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와 감동, 시간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합니다.
목표가 그러하다면, 어떤 방법들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가지 전략과 장치, 방법들이 있었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형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음악작품을 구분지을 때에 '클래식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구분합니다.
+ 개인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실용음악'이라는 단어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실용음악이라는 뉘앙스에는 대칭어로서 '비실용-쓸모없는 음악'이라는 느낌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의 중심은 왜 우리는 '클래식'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음악을 접해보았습니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바이올린을, 플루트를 다뤄본 경험도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클래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죠. (학생 입장 : 왜 인진 모르지만... 그렇기에 많이들 잤지만.)
그래서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있어서는 참 낯설지 않은 표현입니다.
Classic 과 classic 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The Classic 은 18세기 1750~1810(20)의 고전주의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고,
classic 은 그냥 예전의 것, 과거의 문물 정도로 설명합니다.
사실 클래식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은 이 두 차이의 미묘한 경계를 이해하지 못한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 예시를 들어보죠.
모차르트(Mozart)는 클래식인가요?
베토벤(Beethoven)은 클래식인가요?
쇼팽(Chopin)은 클래식인가요?
바흐(Bach)는 클래식인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분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18세기의 고전시대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쇼팽은 낭만시대, 바흐는 바로크시대이기에
클래식에 해당하지 않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Classic 이 아닌 classic으로 우리는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이면 classic인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 4명의 음악가는 모두 클래식(Classic)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부터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되기에 다음 용어를 한번 살펴보시죠.
고전문학 / 고전미술 / 고전게임 등
우리는 생각보다 고전이라는 용어에 친숙합니다.
이들이 설명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이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그냥 '고전'이라고만 하면 오래된 서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의 기준은 명확하지는 않으며, 무조건 오래되었다고 '고전'으로 부르지 않는다. 보통은 시대가 지나서도 재평가되거나 계속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고전과 구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은 원시적이지만 다시 하더라도 재밌는 것이고 구식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 in AVGN]
과거의 것중 유의미한 것, 높은 가치, 고유한 가치로 받아드려지는 것들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고 Classic이라 설명합니다. 이중에서도 고전시대가 우리에게 전해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형식'의 완성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곡은 바로 포레(Gabriel Fauré) - 시실리안느(Sicilienne), Op. 78 인데요.
기본적으로 Cello & Piano 버전이지만, 오늘은 Flute & Harp 로 전해드립니다.
지난 멜랑꼴리의 대표 작곡가 중 한명이라고 말씀드렸던 가브리엘 포레는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피아니스트, 음악교사로서 카미유 생상스(대표작품 : 동물의 사육제)를 사사했던 음악가입니다.
파리 음악원의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모리스 라벨이라는 음악가를 길러낸 프랑스 음악의 기반을 다진 음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특별합니다.
사실 음악의 심장, 음악의 본고향 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다음으로, 제2의 심장이라 불리오는 도시가 바로 '파리'이니까요.
음악사를 공부하다보면,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음악을 이끌어가던 고전주의 시대, 그들이 음악의 중심지인 '비엔나'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있지만, 어째서 '파리'가 음악의 2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음악가? 라고 질문을 던져보면 쉽사리 그 기원을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낭만시대에 이르러서야 유럽전역에서 음악이 보급되고 부루주아의 등장, 봉건주의 해체 등과 맞물려 음악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유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 결론은 간단합니다.
프랑스의 왕들이 음악을 사랑했거든요.
프랑스 고유의 음악색을 가지고 프랑스로부터 배출된 음악가들은 적었을지언정, 유명한 음악가는 언제나 프랑스 왕실로부터의 연주초청을 받게됩니다. 비엔나가 모든 음악가들에게 열려있는 기회와 음악의 고장이라고 한다면, 파리는 왕실의 전폭적인 후원으로인해 인정받은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천국이었죠.
유럽의 각 나라들은 고유한 민족색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문화차이였으나, 현대로 오면서 많은 문물 교류로 인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민족색을 고집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죠.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민족색이라고 한다면 단연 '발레'와 '화려함'을 꼽을 수 있을것입니다.
이 두가지의 민족색은 귀족문화로부터 기원하는데, 더욱 궁금하신 분들은 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의 '프랑스' 포스팅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프랑스의 작곡가인 포레는, 그의 대표작으로 레퀴엠이 유명한데, 이 곡은 이후 기회가 될때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음악교사이면서 음악활동을 하는 뛰어난 작곡가로서, 교회에서는 오르가니스트로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들어내었으며, 주로 실내악과 가곡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해드리는 시실리안느(시칠리안느)는 이탈리아의 명소를 소개할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입니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를 말하지 말라!" 라는 괴테의 말처럼 '지중해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정도의 섬이다보니, 여행자들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아왔는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음악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칠리아를 방문한 수많은 음악가들은 그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기술해놓은 여러작품들이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유독 신비롭습니다.
가브리엘 포레 특유의 멜랑꼴리 화성과 물결치는 반주선율이 아름다운 시칠리아의 바닷가를 더욱 더 아름답고 갈망하도록 만듭니다.